시장규모, 2배 이상 확대 전망...위안화 절상 기대로 높은 인기
중국 위안화의 국제화 바람을 타고 딤섬본드가 갈수록 인기를 얻고 있다.
딤섬본드의 최대 해외 인수처인 HSBC홀딩스와 스탠다드차타드 등은 위안화 절상과 수요 급증으로 내년 딤섬본드 발행이 올해 발행액인 407억위안의 2배 이상이 될 것으로 최근 전망했다.
딤섬본드는 홍콩에서 발행되는 위안화 채권으로 중국 정부가 지난 7월 홍콩에서 위안화 표시 금융상품의 판매를 허용하면서 수요가 크게 일어나고 있다.
HSBC는 내년 전체 딤섬본드 발행액이 800억위안에 달하고 그 중 300억위안은 1분기에 발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러시아 알루미늄 생산업체 유나이티드 루살과 영국 정유업체 BP 등이 내년에 딤섬본드를 발행하는 것을 감안해 총 발행액이 1000억위안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루살은 지난 17일 내년 1분기에 약 10억위안 상당의 딤섬본드를 발행할 계획이라 밝혔고 BP도 딤섬본드 발행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니엘 마마도우 도이체방크 아시아 채권시장 부문 대표는 “투자 수요가 공급을 웃돌면서 딤섬본드 발행 규모가 1000억~1500억위안으로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투자자들은 딤섬본드가 중국과 홍콩 당국에 의해 면밀히 관찰되고 조정되는 상품이라는 것은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딤섬본드 시장은 지난 2008년 이후 현재 규모가 10배 이상 커지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 중장비 제조업체 캐터필러와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체인 맥도날드가 이미 딤섬본드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홍콩 대형 부동산업체 루이안그룹은 지난 16일 딤섬본드 중 최대 규모인 30억위안 규모 3년 만기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마카오 카지노그룹 갤럭시 엔터테인먼트그룹은 이달 초 3년 만기 회사채 13억8000만위안 어치를 4.625%의 수익률로 발행했다.
딤섬본드가 인기를 끄는 이유 중 하나는 위안화 절상에 대한 기대감이다.
쿵웨이펑 하이퉁인터내셔널자산운용 채권 투자 부문 대표는 “위안화의 안정적 절상이 해외 위안화 채권시장의 발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사회과학원 산하 국제금융연구소의 장밍 부소장은 최근 “내년에 위안화가 달러에 대해 6% 절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에 따르면 위안화는 현재 달러당 6.55위안 수준에서 내년 말 5.9% 절상된 6.28위안을 나타낼 전망이다.
중국이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기 전인 지난 2007년 관리변동환율제를 실시했을 당시 달러에 대해 20% 절상됐고 지난 6월 인민은행이 다시 관리변동환율제 복귀를 선언하면서 절상에 대한 기대는 계속 커지고 있다.
해외 위안화 채권시장은 홍콩 금융산업에도 새로운 활력소를 주고 있다.
홍콩금융관리국(HKMA)의 노먼 챈 총재는 “뉴욕 월가에서 미국의 달러를 거래할 수 없는 상황을 상상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홍콩시장에서 중국 위안화를 거래하는 것도 이와 마찬가지”라며 위안화 시장을 집중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의욕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