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시장 너무 좁다"...글로벌시장 1등 노린다.
신(新) 3인방을 주목하라.’ 최근 국내 대표 IT서비스 기업들의 사령탑이 잇따라 교체되면서 업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고순동 삼성SDS 사장(52)과 김대훈 LG CNS(54) , 정철길 사장(56)이 그 주인공.
비단 사령탑 교체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포화된 국내 IT서비스 시장에 대한 돌파구로 ‘해외시장 확장’ 이라는 공통된 사명이 있는 만큼 업계가 이들 새 사령탑들의 경영 스타일에 적잖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우선 IT서비스 빅3의 CEO 모두 정보화 분야에서 5년 이상 잔뼈가 굵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고순동 삼성SDS 사장은 글로벌 IT기업 IBM 출신의 마케팅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김대훈 LG CNS 사장도 LG CNS의 전신인 LG-EDS시스템 시절부터 컨설팅부문 본부장, 공공·금융사업본부장 등을 거치는 IT서비스 분야에 정통한 인물. 정철길 SK C&C 사장 역시 정통 IT인은 아니지만 일찍이 SK C&C에 합류, 사령탑을 맡기 직전까지 IT서비스 부문을 총괄해왔다.
이날 고 사장은 해외시장과 신규 사업을 확대하고 부진사업을 지속적으로 정리, 개편할 뜻을 내비쳤다. 첫번째로 해외시장과 신규사업을 확대하고 부진사업을 지속적으로 정리해 수익성을 동반하는 성장과 함께 그룹 외 사업에서 확고한 점유율 1위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고 사장은 글로벌 IT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지금까지 김인 사장이 사령탑으로 있을 때처럼 M&A를 향후 성장의 도구로 적극 활용하겠다며 공격적인 경영기조를 내비쳤다.
고 사장은 글로벌 IT기업 IBM에서 오랫동안 경력을 쌓아 온 마케팅 전문가다. 외국 기업에서 잔뼈가 굵은 인사가 삼성에 입사한 지 7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해 눈길을 끈다. 지난 2003년 7월 삼성SDS에 전략마케팅실장으로 입사, 현재까지 전자본부·하이테크본부장, 공공·SIE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고 사장은 부하직원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는 소탈한 성격으로 조직내 신망이 두텁다는 평가다. 회사 안팎에서는 고 사장이 CEO로 발탁되면서 ‘글로벌 IT솔루션 기업’을 가치로 내세운 삼성SDS의 글로벌 경영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략마케팅실장 시절 EO(엔지니어링 아웃소싱) 등 신규사업을 개척했고, 올해는 5000억원 상당의 쿠웨이트 유전감시 시스템 사업을 수주하는 등 기업 내에서 업무능력을 인정받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 사장이 취임 직후부터 내부 인프라넷을 통해 기존 사업전략을 재확인하고 향후 사업방향을 제시하는 등 삼성SDS가 조직변화와 함께 더욱 공격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IT서비스 업무 특성상 거래 회사 현장에 근무하는 직원들 특성을 파악해 내린 결정이다. 지난달 장장 9개월에 걸친 김 대표의 도전이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 지난달 11일 우정사업본부를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60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국내 현장을 모두 방문했다. 김 사장은 휴일과 해외 출장 기간을 제외하고 하루도 빠짐없이 직원들을 만나기 위한 약속을 잡았다고 한다. 전임 신재철 사장이 LG CNS의 과감한 혁신과 성장을 이끌어왔다면, 김 사장은 성장과 안정을 이끌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김 사장은 신입사원부터 대표이사에 오르기까지 30년간 LG에 몸담아온 정통 LG맨 출신이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지난 1979년 LG전자에 입사한 뒤 회장 그룹실과 LG CNS를 거쳐 올초 LG 계열사인 서브원으로 옮겨 G-엔지니어링사업본부장을 역임했다.
특히 지난 1994년부터 2005년까지 LG CNS에서 컨설팅부문 본부장, 전자사업부장, 사업지원본부장, 공공 금융사업본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누구보다도 IT서비스 사업과 LG CNS의 내부체계에 대해서 정통한 인물이다.
SKMS는 SK그룹만의 독특한 경영기법으로 그룹 경영활동 본질과 핵심을 담아 구성원들의 경영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 2005년 SK C&C 합류 후엔 IT서비스 업무관리 인프라 개선, 대외사업 구조 혁신, 글로벌 진출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SK C&C는 정 사장 지휘하에 글로벌 솔루션 기업으로의 변신에 가속도를 낼 전망이다. 정 사장이 글로벌 진출과 공공·금융IT 분야에서 개척가로 통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 IT서비스업계에서 빅3 기업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다”면서 “새로 사령탑을 맡은 CEO들이 어떤 리더십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산업의 지형도가 바뀔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