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얗게 변한 서울…출근길 교통 대혼잡

입력 2010-12-28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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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새벽까지 서울지역에 폭설이 쏟아졌다.

서울시와 각 자치구는 공무원을 총동원해 눈이 내리기 시작한 전날 밤부터 제설작업에 나섰지만 새벽에 도로 위의 잔설 등이 얼어붙으면서 도로가 빙판으로 변해 출근길 곳곳에서 차량 정체가 빚어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린 눈은 오전 9시 현재 서울 9.7㎝, 인천 7.1㎝, 동두천 11㎝, 문산 10.1㎝, 수원 5.6㎝, 이천 5.1㎝ 등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출근길 정체를 예상한 시민은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으로 몰렸으며, 자가용 운전을 택한 시민도 평소보다 일찍 출근에 나섰다.

그러나 염화칼슘과 섞여 녹은 눈이 질척거려 주요 간선도로가 미끄러운 데다 이면도로나 주택가 골목길은 제설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에 차들은 제 속도를 내지 못했다.

오전 6시께 경기도 분당 서현동에서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해 남산1호터널을 거쳐 세종로까지 오는데 평소 40분이 걸렸으나 이날은 1시간 넘게 걸렸고, 같은 시간대 평소 15분이면 도착하는 서울 반포~광화문 구간도 이날은 35분이나 걸렸다.

눈이 밤사이 기습적으로 내린 탓에 눈밭 길에 대비하지 못한 차가 많아 곳곳에서 사고도 속출했다.

오전 6시께 한남대교에서 올림픽대로로 진입하는 경사로에서 화물차 한 대가 헛바퀴를 굴려 뒤따르던 차량 수십 대의 발이 한때 묶였다. 오전 8시께는 자유로 김포방향 방화대교 1차로에서 승용차끼리 추돌해 가양대교 부근이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도로가 거대한 눈밭으로 변하자 시민들은 눈의 영향을 받지 않는 지하철로 몰렸다.

서울 강남역과 시청역, 교대역, 신도림역 등 주요 지하철 역사는 북새통을 이뤘다.

지하철로 인천에서 서울 강남으로 출근한 회사원 김진규(32)씨는 “평소보다 20분 정도 일찍 나왔는데도 적어도 20~30% 이용객이 늘어난 것 같았다”며 “자가용 운전자들도 오늘은 지하철을 이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 과천청사로 향하는 지하철에서는 등산화를 신고 구두를 따로 챙긴 이용객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시민들도 아침 일찍부터 집이나 가게 앞에 쌓인 눈을 치웠다.

서울 가락동의 주택에 사는 회사원 김찬우(56ㆍ여)씨는 “평소보다 30분 일찍 일어나 대문 앞과 승용차에 쌓인 눈을 치웠다”며 “앞으로 눈이 온다는 예보가 있으면 조금 일찍 일어날 생각”이라고 말했다.

광화문이나 강남 테헤란로 등 빌딩이 밀집한 지역은 건물 관리원들이 삽으로 눈을 퍼내며 주차장에 차가 드나들 길을 만드느라 분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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