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계열사 매각.. 신사업 투자나서, LG화학·SK케미칼 등 합병 통해 경쟁력 강화
국내 정유화학 업계가 합병·분사·매각 등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 LG화학, KCC, SK케미칼 등은 계열회사를 흡수합병하거나 매각하는 등 선택과 집중으로 경영 효율을 꾀하고 있다.
유화업계 환골탈태의 대표주자는 SK에너지. 석유와 화학부문 분사를 앞둔 SK에너지는 선택과 집중을 위해 일부 사업부문을 매각했다.
SK에너지는 2011년 1월1일자로 석유사업(SK에너지)과 화학사업(SK종합화학)을 분사하고 SK이노베이션으로 사명을 변경한다. 이 회사는 최근 브라질 법인과 석탄광물사업 부문을 매각했다. 약 24억달러(약 3억2000만원)에 석유개발 브라질 법인이 보유한 주식 전량을 덴마크 머스크 오일사에 매각했고 2366억원(자산 및 영업일체, 투자지분 인수금액)에 석탄광물사업을 SK네트웍스에 넘긴 것.
이는 분사를 앞두고 자금 확보는 물론 선택과 집중에 나서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은 자원개발과 전기차 배터리 등 그린에너지 사업에 집중한다. 매각을 통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확보한 자금으로 신사업 투자에 나서겠다는 것.
SK에너지는 브라질 법인 매각을 통해 확보된 유동성을 기반으로 생산 및 개발단계의 광구 매입 또는 해외 석유개발 기업 인수 등 다양한 사업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석탄광물사업 매각은 기술기반 사업과 석유개발 사업 등 핵심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게 SK에너지 측 설명이다.
LG화학은 최근 폴리카보네이트를 생산하는 100% 자회사 LG폴리카보네이트를 흡수합병했다. LG화학 관계자는“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수직통합을 완성함으로써 시장 지배력과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SK케미칼은 폴리에스터 개질제 제조 및 판매업체인‘SK NJC’를 오는 30일 흡수합병한다. 회사 관계자는“경영 효율성 증대 및 기존 사업간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합병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KCC는 폴리실리콘 잉곳을 만드는 계열회사인 아르케솔라를 흡수합병하고 자사 중앙연구소 소속으로 편입했다. KCC 관계자는“아르케솔라가 추진하고 있는 폴리실리콘 잉곳 개발의 효율적인 투자와 기술 개발의 시너지 효과 창출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에도 정유화학업계의 합병과 분사는 이어질 전망이다. 롯데그룹 신동빈 부회장이 석유화학 M&A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호남석유화학이 대표적이다. 올해 타이탄사 등 대규모 인수합병을 성공한 바 있는 이 회사는 내년에도 자회사 KP케미칼 등 다수의 인수합병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