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본부체제 7개로…17년만에 개편
현대중공업이 17년만에 구조개편을 단행하고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전담하는 사업본부를 신설한다.
현대중공업은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중점 추진하고 있는 태양광, 풍력사업을 전기전자시스템사업본부로부터 분리, 2011년부터 ‘그린에너지사업본부’를 신설해 전담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그린에너지사업본부 신설은 향후 세계적으로 급성장이 예상되는 신재생에너지 시장에 전략적으로 대비하고 관련 사업을 더욱 전문적으로 수행할 필요성에서 비롯됐다.
UN환경계획(UNEP) 등에 따르면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는 2009년 1620억불 규모에서 2020년에는 1조불까지 성장해 자동차 산업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정부에서도 2015년까지 기업들과 함께 총 40조원을 투자, 세계 5대 신재생에너지 강국 도약을 선언한 바 있다.
최근 현대중공업 태양광, 풍력 분야의 큰 성장세도 이런 예상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충북 음성에 연산 30MW 태양전지 공장을 세운지 3년도 안되어 내년 상반기에는 생산규모가 20배나 증가한 600MW가 될 전망이며 2012년에는 1GW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충북 오창에 국내 최대 규모의 박막태양전지 공장도 건설 중에 있다.
지난 3월말에는 전북 군산에 600MW 규모로 국내 최대 풍력공장을 완공했으며, 내년 초 양산 목표로 중국 산둥성에도 600MW 공장을 건설하는 등 풍력분야에서도 지속적으로 생산 규모를 늘려가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태양광, 풍력분야에서 70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는데 2016년에는 6배 가까이 성장해 약 4조원의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린에너지사업본부장을 겸직하게 될 김권태 전기전자시스템사업본부장은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기술 발전에 의한 경제성 확보를 통해 우리 세대에 거대 에너지산업으로 성장해 갈 것”이라며 “현대중공업은 그린에너지사업본부를 통해 한국을 넘어 세계를 대표하는 신재생에너지 업체로 성장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그린에너지사업본부 신설로 1994년부터 지금까지 17년 동안 조선, 해양, 엔진, 플랜트, 건설장비, 전기전자시스템사업본부로 운영해왔던 사업본부체제도 6개에서 7개로 변화, 종합중공업 회사로서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