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헤지펀드 '봄기운' 완연

입력 2010-12-21 10:12수정 2010-12-2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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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말 현재 운용자산 1조6350억달러...금융위기 촉발 이래 최고

금융 위기의 여파로 침체돼 있던 글로벌 헤지펀드 업계에 봄기운이 완연하다.

싱가포르 시장조사업체인 유리카헤지의 조사 결과 지난달 말 현재 글로벌 헤지펀드의 운용자산 규모는 1조6350억달러(약 1888조원)로 최악의 성적을 낸 작년 4월말보다 3462억달러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리먼 브러더스 사태 촉발 직후인 2008년 9월말 이래 최고 수준으로, 사상 최고였던 2008년 6월말 1조9511억달러의 80%대까지 회복된 수준이다.

헤지펀드의 운용자산 규모는 리먼 사태 이후 급감했으나 세계적 경기 회복 기대감과 주가 회복을 배경으로, 선진국들의 금융완화 여파로 운용난을 겪고 있는 연금기금 등이 다시 자금을 맡기면서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위기 직후는 운용 성적이 침체돼 해지가 잇따랐으나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실시 관측이 강해진 지난 7~10월에는 총 520억달러가 유입되면서 헤지펀드 업계의 부활의 신호탄을 쏘았다.

특히 가장 심각했던 작년 4월 이후 증가한 부분 중 70%를 북미 시장에서 운용하는 헤지펀드가 차지했다. 미국의 장기금리 하락(채권 가격은 상승)으로 미 국채로 운용하는 펀드가 특히 인기를 끌었다는 설명이다.

일본 주식 등으로 운용하는 일본의 헤지펀드도 회복세를 보여 11월말 현재 운용자산은 150억달러로 역시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된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에서는 헤지펀드가 전성기를 되찾을 수 있었던 것은 기관투자가들이 헤지펀드 투자를 재개한 영향이 컸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다이와종합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 134개 연기금 가운데 27%가 헤지펀드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응답했다.

유리카헤지는 선진국은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큰만큼 투자자금이 고수익을 찾아 헤지펀드로 흘러드는 움직임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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