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올해 마지막 국채 입찰 규모 축소

입력 2010-12-16 21:59수정 2010-12-16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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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억유로 → 24억유로...무디스 신용등급 하향 경고 영향

스페인 정부가 올해 마지막 국채 입찰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대폭 축소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스페인의 국가 신용등급을 하향하는 방향으로 검토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다음 날인만큼 수요 감소를 예상한 영향이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스페인 정부는 24억유로 규모의 국채를 발행했다. 이는 당초 예상한 30억유로보다 6억유로 적은 수준이다.

엘레나 살가도 스페인 재무장관은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당초 계획보다 발행 규모를 줄였다”며 “올해 국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규모가 목표액을 달성한 영향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중앙은행인 스페인은행은 정부가 24억유로 규모의 국채를 발행하고 이 가운데 17억8000만유로 어치는 10년만기 국채에 할당했다고 전했다.

이날 10년만기 국채의 낙찰금리는 5.446%로 11월 18일 실시한 직전 입찰 시의 4.615%를 웃돌았다. 6억1870만유로 어치를 발행한 15년만기 국채의 낙찰 금리는 5.953%로 10월 21일 실시한 직전 입찰 때의 4.541%를 역시 웃돌았다.

이날 입찰에서 투자자 수요를 측정하는 10년만기 국채의 응찰 배율은 1.67배로, 11월의 1.84배를 밑돌았다. 15년만기 국채의 응찰 배율은 2.52배로 10월의 1.44배보다 낮았다.

스페인은 정부와 자국 은행의 내년 자금 차환이 난항을 겪을 일이 없어 구제금융을 받는 처지에 몰리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을 설득하고 있다.

그러나 무디스는 15일, 공공 부문과 민간 부문 모두 내년 차환 수요가 크다는 이유로 현재 ’Aa1’인 스페인의 국가 신용등급을 하향 검토 대상에 포함시킨다고 발표했다.

스페인은 주택 버블 붕괴와 유럽 최악의 실업률, 국내총생산(GDP)의 11%에 달하는 재정 적자에 직면, 호세 사파테로 총리는 긴축 재정을 통해 투자자들의 신뢰 회복을 도모하고 있다.

사파테로 총리는 16일부터 브뤼셀에서 다른 유럽 정상들과 함께 재정 위기에 대한 영구적인 대응책을 논의한다.

5월에 설립된 현재 구제기금의 확대를 둘러싸고는, 정상회의를 앞둔 상황에서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유럽중앙은행(ECB)의 장 클로드 트리셰 총재가 불꽃 튀는 입씨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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