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회복 최대 수혜 vs 경기 과열 따른 단기급등
향후 IT주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긍정론자들은 IT주가 미국 쇼핑시즌 진입에 따른 소비심리 회복의 최대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비중확대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러나 신중론자들은 단기급등에 따른 과열 부담감이 높아졌다며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기전자업종은 지난달 12일부터 13일 현재까지 한달여간 15.55%나 급등하며 같은기간 코스피상승률 4.27%를 3배 이상 웃돌았다.
종목별로도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가 경신 랠리를 지속하며 주가 100만원에 바짝 다가선 가운데 LG전자(16.45%), LG디스플레이(10.90%), 삼성SDI(6.28%), 하이닉스(4.05%) 등 업종 대표주들이 동반 급등했다.
미국과 중국의 소비확대에 따른 업황개선 기대감이 투심을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반도체 업종의 실적 악화 우려는 이미 상당부분 주가에 선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 다양한 스마트 디바이스들이 출시되면서 반도체와 AMOLED 등에 대한 수요를 꾸준히 견인하고 있다"며 "중국의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히 높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수가 이어지는 등 수급 상황까지 안정적이다. 박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IT주는 이달 들어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가장 많이 유입된 업종"이라며 "업황 회복과 밸류에이션 매력에 더해 양호한 수급 상황까지 갖추고 있다고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업황 회복에 따른 실적개선 기대감은 유효하지만 단기급등에 따른 과열 부담감이 높아졌다며 신중한 접근을 권고한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증시를 이끌었던 반도체주들은 단기 과열 부담이 상당하다"며 "한동안 쉬었던 자동차나 화학주가 바통을 이어받아줄지 내년 기업이익 증가에 대한 기대가 있는 에너지나 기계주가 이어받을지를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신고가 경신랠리를 이어가며 100만원에 바짝 다가서고 있는 삼성전가 역시 단기과열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가격이 상승반전하지 않은 상황에서 단지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앞선 기대감으로 25% 상승한 삼성전자 주가는 단기적으로 부담스럽다"라며 "내년 상반기 강세를 대비해서 조정을 받고 있는 중국관련주를 점진적으로 매집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