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도와 밀월관계 시동

원자바오 총리, 5년 만에 인도 방문...200억달러 규모 경제협정 체결 전망

중국이 원자바오 총리의 인도 방문을 계기로 양국 관계 개선과 협력 강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원자바오 총리는 400명에 달하는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대동하고 5년 만에 인도를 첫 방문해 무역, 재생에너지와 금융, 인프라 프로젝트 등 다방면에 걸친 경제협력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400명의 경제사절단과 함께 5년만에 처음 인도를 방문한다. 원 총리는 이번 인도 방문에서 경제협력을 논의하고 양국의 관계를 한층 돈독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은 지난 2008년 만모한 싱 인도 총리(오른쪽)가 중국을 방문해 원 총리와 의장대를 사열하는 모습이다. (블룸버그)

원자바오 총리는 만모한 싱 인도 총리의 초청으로 15일부터 3일간의 일정으로 인도를 방문할 예정이다.

인도 현지 언론들은 이번에 양국이 체결하는 경제협력의 규모가 200억달러(약 2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중국은 인도의 최대 교역국으로 양국의 교역액은 지난 2005년의 187억달러에서 올해 600억달러로 급증할 전망이다.

그러나 지난 2년간 양국의 정치 관계는 소원한 상태를 보여왔다.

오랜 국경 분쟁과 중국-파키스탄의 밀접한 관계, 히말라야 산맥을 끼고 흐르는 브라마푸트라강을 둘러싼 물 분쟁, 양국 장성들에 대한 비자 거부 등이 양국 갈등의 주 원인이었다.

중국은 원자바오 총리의 인도 방문을 계기로 양국의 소원한 관계가 어느 정도 해소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은 인도와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적극 추진하고 금융서비스협정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FTA에 대해서는 미지근한 반응이지만 금융서비스협정에 대해서는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중국은 자국은행이 인도에 첫 지점을 내기를 희망하고 있고 인도도 더 많은 중국 투자를 끌어와 인프라 프로젝트를 활성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에 대한 인도의 경각심을 완화시키는 것도 원자바오 총리의 방문시 풀어야 할 주요 과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폭로 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 외교전문에 따르면 베이징 주재 인도 대사는 지난 2월 미국측 파트너와 만나 “중국의 태도가 점점 더 공격적으로 변하고 있다”면서 “이에 대처하기 위해 미국과 인도의 협력이 더욱 강화돼야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급기야 만모한 싱 인도총리도 지난 9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자기주장이 강해지고 있어 어느쪽으로 튈 지 모르겠다”면서 “이에 미리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전 인도 주재 대사였던 청루이성은 “인도와 미국 등 각국이 중국의 파워에 일정 부분 공포를 느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중국은 다른 국가를 절대 위협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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