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가격 28%↑ㆍ에너지 13%↓...수요ㆍ공급갭이 가격 좌우
글로벌 상품가격이 최근 심각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경기회복세에 대한 자신감이 커지면서 거시경제와 연동됐던 상품 가격이 다시 자체 수요와 공급 상황에 좌우되기 시작하면서 부문별로 서로 다른 추이를 보이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19개 주요 상품가격의 추이를 종합한 다우존스 UBS 상품지수 중 농산품 부문은 올해 28% 오른 반면 산업금속은 8% 상승에 그쳤고 에너지 부문은 13% 하락했다.
올해 전반기 글로벌 상품가격은 유럽 재정위기와 미 경기회복 둔화 등 거시경제의 흐름에 따라 서로 동조되는 경향을 보여 왔다. 그러나 최근 미 경제지표의 호조 등으로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커지면서 상품 가격 추이는 다양성을 보이고 있다.
UBS상품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각 부문별 스프레드는 올해 중반 1%포인트 미만에 불과했지만 다시 그 격차가 올해 최대 수준으로 커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곡물은 여전히 막대한 수요와 공급 부족으로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러시아의 극심한 가뭄에 따른 곡물 수출 중단 여파와 중국의 수요 확대로 옥수수와 밀 가격은 지난 6월 저점에서 각각 72% 이상 상승했다.
산업금속 중에는 특히 구리의 상승세가 계속될 조짐이다.
구리 가격은 이달에 7% 올랐고 연간 기준으로 23%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유럽 재정위기가 아직 불안 요인이지만 신흥국 수요가 뒷받침하고 있어 구리 부문의 랠리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유가 등 에너지 가격은 유럽 재정위기와 중국 긴축 우려로 인한 부진에서 아직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유가는 최근 경기회복세 둔화에 대한 공포가 완화되고 서구 선진국의 원유 재고가 줄어들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올해 초에 비해 11% 상승에 그쳐 곡물과 금속 등 다른 상품과 대조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