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가협상이 3일(현지시간) 타결된 데 대해 미국 의회와 재계는 모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스테니 호이어(메릴랜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한미FTA 협상이 마무리된 것을 환영한다"면서 "미국의 수출을 늘려 추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하원 세입위원회 공화당측 간사인 데이브 캠프(미시간) 의원은 "미국 기업과 근로자들에게 큰 승리"라며 "국내 자동차 산업이 현재 직면한 장벽을 제거하고 가능한 한 유리한 협상을 위해 긴밀하게 노력해 온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협상팀에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하원 세입위원회의 샌더 레빈 위원장은 "이번 합의는 한미간 무역이 일방통행에서 양방통행으로 변화하는데 필요한 극적인 진전"이라며 "미국 기업이 한국시장에 진출하는데 필요한 기회를 제공해 자동차분야를 포함해 미국 제조업의 일자리를 확대하는데 기여할 것인 만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추가협상의 주요 수혜자로 지목된 자동차 업계를 포함한 미국 재계도 수출 확대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포드자동차의 앨런 멀랠리 최고경영자(CEO)는 "자유무역을 지지하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한미FTA의 개정내용을 환영한다"며 "이번 합의는 관세와 비관세 장벽을 둘러싼 문제들을 긍정적으로 다룸으로써 명확성과 투명성을 한층 높였다"고 강조했다.
상공회의소 토머스 도너휴 회장 겸 CEO는 "이번 합의로 인해 수천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5년내 수출을 두배로 늘리겠다는 국가적인 목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새로 구성되는 의회는 한미FTA 비준을 1월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할 것이며, 우리도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건 체이스 제이미 다이먼 CEO는 "한미FTA의 진전을 위해 양국 대통령이 보여준 리더십에 찬사를 보낸다"며 "중요한 시장인 한국에 수출를 확대함으로써 미국 기업과 근로자, 농업종사자 등에게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한미 FTA 추가 협상에서는 한국 승용차에 대해 미국 측이 물리는 2.5%의 관세철폐 시한을 5년으로 연장키로 합의했다.
지난 2007년 4월 체결된 한미FTA 본문에는 미국측이 3000cc 이하 한국산 승용차에 대해서는 2.5%의 관세를 즉시 철폐하고, 3000cc 초과 승용차에 대해서는 2.5% 관세를 3년내 철폐하기로 돼 있다. 그러나 이번 협상에서 관세철폐 기간을 5년으로 일괄 연장한다는데 합의한 것이다.
또 한국으로 수출되는 미국산 자동차에 대해 미국 내 안전기준 통과 차량의 자가인증 허용범위를 연간 판매대수 6500대에서 2만5000대로 상향 조정키로 했다.
이에 대해 한국은 미국산 승용차에 부과해 온 8%의 관세를 발효 즉시 전면 철폐하는 것에서 4%로 낮추는 것으로 변경했다.
이와 함께 미국은 한국산 수입트럭에 대해 앞으로 8년간 25%의 관세를 부여하고 10년째 되는 해까지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했으며, 한국은 미국산 트럭에 대한 관세 10%를 즉각 철폐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