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만 급등
아시아 주요 증시가 12월의 첫날 거래를 하락세로 시작하고 있다.
그리스 아일랜드에 이어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까지 재정위기가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로 투자심리가 움츠러든 영향이다.
일본증시의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5.24포인트(0.05%) 빠진 9931.80을, 토픽스 지수는 0.74포인트(0.09%) 내린 860.20으로 오전 거래를 마쳤다.
중국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오전 11시 16분 현재 전날보다 17.30포인트(0.61%) 내린 2802.88을, 대만증시의 가권지수는 8459.24로 전날보다 86.76포인트(1.04%) 뛰었다.
같은 시간 싱가포르증시의 ST지수는 전일 대비 16.86포인트(0.54%) 내린 3127.84를, 홍콩증시의 항셍지수는 2만2874.67로 전날보다 133.32포인트(0.58%) 하락했다.
이날 아시아 증시에는 유럽 재정위기 확산 우려가 팽배했다.
유럽의 재정위기 확산 우려로 전날 밤 유럽 채권시장에서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 가격이 하락해 독일 국채와의 스프레드는 유로 도입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독일 국채에 대한 벨기에 국채의 프리미엄도 사상 최대로 확대됐다. 벨기에 정부가 실시한 28억유로 규모의 국채 입찰에서 차입 비용이 상승한 영향이다.
외환시장에서는 유로가 달러와 엔에 대해 2개월여만에 최저치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S&P가 포르투갈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한 것도 유로 매도 압력을 부채질하고 있다.
오전 11시 16분 현재 유로ㆍ달러 환율은 유로당 1.2982달러에, 유로ㆍ엔 환율은 유로당 108.69엔에 거래되고 있다.
이 같은 유럽 사정을 반영해 현지 시장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종목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일본 증시에서는 카메라 메이커인 올림푸스(-1.01%), 파나소닉(-1.24%)이 정밀기기 등 수출주의 약세를 이끌고 있다.
골드만삭스가 LCD 유리의 공급 과잉 현상이 내년까지 계속될 것이고 분석하면서 유리 관련 종목도 내림세다.
골드만삭스는 공급과잉을 이유로 아사히유리(-3.75%)의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하고 일본 일렉트릭 글래스(-3.74%)에 대해서는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닛코코디알증권의 니시 히로이치 펀드매니저는 “시장은 유로존의 재정위기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단기간에 결판날 사안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증시는 인플레이션 압력 가속화로 인한 정부의 추가 긴축 우려로 4일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11월 인플레이션이 연율 4.7%로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식품과 상품, 서비스 물가 상승 여파로 물가상승률이 내년 중반에는 6.2%까지 치솟은 후 연평균 5%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연율 4.4%였다.
BNP 파리바의 어윈 산프트 중국 홍콩 부문 조사책임자는 “투자자들은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 것이라는 가정을 이미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긴축과 국내외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로 페트로 차이나(-1.26%) 등 에너지 관련주들이 내림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