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 파문, 美ㆍ中관계에 불똥 뛰나

입력 2010-11-30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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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미사일 부품 판매ㆍ구글 사이버 공격 등...美외교에 지장 줄 수도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외교전문으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고조될 지 주목된다.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외교전문에서 중국과 미국의 외교적 이슈에 대한 갈등이 적나라하게 공개되면서 양국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번 위키리크스의 폭로는 후진타오 중국 주석의 내년 1월 방미를 앞두고 호전적인 북한에 대해 중국이 영향력을 발휘하라는 미국의 압력이 커지는 등 양국 관계가 민감한 시기에 이뤄졌다고 WSJ는 전했다.

이번에 공개된 외교 전문에서는 중국이 이란 핵제재에 동참하고 있지 않다는 불만 이외에 중국의 사이버 공격과 중앙아시아 영향력 확대에 대한 미국의 우려도 나타나 있는 등 향후 미국 외교활동에 지장을 줄 요소가 많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중국 외교부는 위키리스크의 폭로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미 정부의 한 관리는 “국무부가 위키리스크의 폭로는 불법적인 것이라고 비판하며 파문을 수습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지난 26일 외교전문 공개와 관련해 중국의 양제츠 외교부장과 전화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중국측에 이란에 탄도미사일과 화학무기에 사용될 수 있는 기술 이전과 자재 발송을 하지 말 것을 요청했지만 중국이 이를 제대로 따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7년 미국은 북한에서 중국을 거쳐 이란으로 가는 상업용 비행기를 이용한 탄도미사일 부품 판매를 막아줄 것을 요청했지만 중국은 이를 막지 않았다.

클린턴 국무장관이 지난 2월 중국에 이란이 중국기업으로부터 탄도미사일 부품을 사들였는지 여부를 조사해 줄 것을 요청했다는 사실도 이번 외교전문 공개에서 나타났다.

주 베이징 미국 대사관으로부터 발송된 한 전문에서는 익명의 중국 소식통을 인용해 올해 1월 중국 공산당 최고위층이 구글과 미 정부 컴퓨터 시스템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구글 대변인은 “우리는 지난 1월 사이버 공격이 중국에서 왔다는 결정적 증거를 갖고 있다”고 말했지만 추가 언급은 패했다.

중국 정부는 사이버 공격에 대해 거듭 관여 사실을 부인했다.

다른 전문에서는 한 미국 외교관과 중국의 중동전문가인 리궈푸 국제문제연구소(CIIS) 교수의 상세한 대화 내용이 적혀 있어 미국 외교관의 활동이 상당히 위축될 위험이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리궈푸 교수는 미 외교관에 "미국이 이란의 제한된 핵개발을 허용하는 대신 국제사회의 이란 핵감시와 이슬람 과격 무장단체인 하마스와 헤즈볼라에 대한 이란의 지원 중단을 대가로 받을 것"을 제안한 것으로 나타났다.

CIIS는 중국 외교부 산하 싱크탱크다.

리 교수는 “대화 중 일부 내용은 대중에 공개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면서 “앞으로 미국 외교관과 대화를 나눌 때 좀 더 주의해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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