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음식문화 트랜드, ‘리디자인’이 대세

입력 2010-11-29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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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는 김치 같은 리디자인 음식이 뜬다”.

지난 26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뉴질랜드 푸드 커넥션 2010’에서 정지아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겸임교수 겸 농림수산식품부 한식세계화 자문위원은 “세계 음식 트랜드가 리디자인으로 바뀌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음식 트랜드를 보면 1980년대는 퇴조의 시대였다. 우리가 흔히 ‘정크푸드’라고 부르는 맥도날드, 버거킹, KFC 등이 생겨나면서 웰빙이 퇴조했다. 음식문화가 엔터테인먼트화된 것도 특징이다. 스타 쉐프가 배출됐고 메뉴 등 카달로그도 고급스러워졌다.

비만이나 식이요법에 관심이 생기면서 샐러드바가 최초로 생기고 멕시칸음식, 스시로 대표되는 일본음식, 티라미스, 허브 등 먹는 꽃 등이 처음으로 소개됐다. 서양에서도 동양처럼 연근 등 뿌리채소를 먹은 것도 이때부터다.

1990년대의 키워드는 유기농이었다. 1995년~2000년까지 서양에 베트남, 타이, 한식 등 아시아음식이 인기를 끌었다. 그러면서 쌀국수 등 면 종류, 살사, 고추기름 등이 선풍적 인기를 모았다.

레시피가 처음 등장한 것도 이때다. 음식잡지들이 대폭으로 증가했고 패션잡지들도 음식 조리법을 소개하는 등 붐이 일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전혀 먹어보지 못했던 맛, 보기만 해서는 알 수 없는 기구를 사용한 분자요리가 트랜드로 자리를 잡았다. 또 식품안전에도 관심이 늘면서 아시아음식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서양에서는 이미 보편적인 음식으로 자리를 잡은 중국음식이 부활해 다양한 식재료와 건강식 조리법들을 소개했다.

대체적으로 세계 음식 트렌드를 보면 패스트푸드의 인기가 하락하면서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슬로우푸드가 전 세계로 퍼져나갔고 패스트푸드보다 가격은 조금 비싼 대신 식품안전을 강화한 패스트 캐주얼 레스토랑이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식재료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직접 재배해서 먹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정지아 교수는 “원래 김치는 무짠지 형태였는데 임진왜란 이후 고추 들어오고 1800년대 중국 산동성 배추가 왕십리에 들어오면서 배추김치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며 “김치처럼 리디자인한 음식이 향후 트랜드로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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