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위기 일단락되나...먹구름 여전

입력 2010-11-29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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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850억유로 구제금융 받아...항구적 재정안정 매커니즘 설립 논의 가속화

아일랜드 구제금융이 결정됐지만 유럽 재정위기 우려는 여전하다.

아일랜드는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총 850억유로(약 130조772어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을 것이라고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아일랜드 구제금융이 확정됐지만 유럽 재정위기 우려는 여전하다. 아일랜드 구제금융을 승인하기 위해 2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EU재무장관들이 회의를 갖고 있다. (블룸버그)

EU재무장관들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긴급회의에서 EU집행위원회와 유럽중앙은행(ECB), IMF 전문가들이 아일랜드 정부와 협상을 거쳐 마련한 850억유로 규모 구제금융안을 승인했다.

EU재무장관회의에서는 EU와 IMF의 구제금융 승인 이외에 비 유로존(유로화 사용16개국)국가인 영국과 스웨덴, 덴마크가 차관 제공방식으로 아일랜드를 지원하는 방침도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아일랜드는 그리스에 이어 올해 들어 2번째로 구제금융을 받는 EU국가가 됐다.

아일랜드의 구제금융 금리는 그리스의 5.2%보다 높은 연평균 5.8%로 정해졌다.

전체 850억 유로 가운데 450억유로는 EU 각국 정부, 225억유로는 IMF가 각각 지원하고 나머지 175억유로는 아일랜드 정부 국고와 자체 연금기금에서 충당할 예정이다.

브라이언 코웬 아일랜드 총리는 “구제금융 이외에 다른 현실적인 선택사항이 있다고 믿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아일랜드 정부는 오는 2014년까지 150억유로 규모의 정부 재정을 감축하는 긴축재정안을 지난 24일 발표했고 이를 반영한 내년도 예산안을 다음달 7일 의회에서 처리할 예정이다.

유럽 재정위기 불안감은 쉽사리 가라 앉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유럽 각국 정부의 긴축정책에 대한 시민들의 반대가 심한 가운데 긴축정책을 펼치면 경제성장이 위축될 수 있기 때문.

▲유로·달러 환율 추이 (야후파이낸스)

아일랜드는 야당과 노동계 등이 정부의 긴축안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아일랜드의 뒤를 이어 구제금융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포르투갈에서도 지난 25일 정부 긴축안에 반대하는 총파업이 일어났다.

정부의 긴축안이 발표된 다음날 5만명이 넘는 아일랜드 국민들이 정부를 비판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고 EU는 아일랜드가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3%선에 맞추는 시한을 1년 더 연장해 오는 2015년까지 재정적자 목표를 맞추도록 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설립자는 “아일랜드 재정위기가 포르투갈과 스페인 등 유럽 다른 국가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질 것”이라며 “유로화 가치가 현재 수준보다 약 10% 절하된 1.20달러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오는 2013년까지 운용되는 EFSF 이후 재정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항구적 재정안정 매커니즘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체)에서도 독일과 프랑스의 제안에 동의해 EU차원의 항구적 재정안정 매커니즘 설립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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