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다음달 초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간 긴급 협의를 제안한 가운데 관련국의 반응이 주목된다.
중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한반도 사무특별대표는 28일(현지시간) 베이징 외교부 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우 특별대표는 "중국은 타당한 방법으로 한반도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9.19 공동성명을 바탕으로 심도있는 연구를 거쳐 12월 상순 베이징에서 북핵 6자회담 단장(수석대표) 긴급 협상을 해 현재 각국의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자고 건의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6자회담 관련국들은 한반도 형세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중국은 9.19 공동성명을 전면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6자회담 단장들이 이 중대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렇게 함으로써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고 동북 긴장 국면 완화에 공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6자회담은 각국의 소통을 강화, 한반도 비핵화를 진전시킬 수 있고 동시에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6자회담을 조기에 재개하자는 것이 중국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이 같은 제안에 관련국들이 향후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이미 6자회담 재개 논의에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했으며 일본 정부는 신중한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북한 도발에 강경기조를 유지해온 일본의 후쿠야마 테쓰로 관방 부장관은 "한국 및 미국과 협조하면서 신중하게 이 문제를 다룰 것"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한국과 미국, 일본 등은 북한의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북핵 6자회담의 재개는 큰 의미가 없다는 입장을 이미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중국의 이번 제안은 북한의 우라늄 농축 위협과 연평도 포격사건, 한·미합동군사훈련 등으로 한반도와 동북아의 안보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북핵 6자회담 조기 재개만이 유일한 해법이라는 중국의 기존 입장을 강조하는 것으로 회담 재개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 차원에서 대화의 자리를 갖자는 의미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