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① 美경제 블랙프라이데이에 쏠린 눈

입력 2010-11-26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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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대목 시작...경제 활력소될까

(편집자주: 추수감사절 연휴가 시작되면서 미국경제의 회복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블랙프라이데이'가 연말 쇼핑 시즌을 점칠 수 있는 키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회에 걸쳐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은 미국 소매업계를 분석한다)

<글 싣는 순서>

① 연말 대목 시작...경제 활력소될까

② 美 소비회복은 요원

③ 美 유통업계 블랙프라이데이 전망 ‘맑음’

“특명, 블랙프라이데이를 잡아라”

미국의 연중 최대 쇼핑 대목인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미 전역이 들썩이고 있다.

금융위기로 침체된 소비심리를 자극하기 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블랙프라이데이를 겨냥한 폭탄세일 홍보가 한창이다.

업계의 엇갈리는 전망으로 이번 블랙프라이데이가 위축된 미 경제에 활력소가 될지는 두고봐야 할 전망이다.

▲2010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한 유통매장이 몰려든 쇼핑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전미소매업협회(NRF)는 올 연말 특수 기간의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연말 매출이 전년보다 0.4% 증가하는데 그친 데 비하면 개선된 성적이다.

NRF는 블랙프라이데이를 포함한 이번 주말 3일간의 쇼핑객만해도 1억3800만명으로 전년의 1억3400만명을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웨스트앨라배마대학에서 마케팅을 강의하는 러스 헨리 교수는 “미 소비자와 소매업계 모두 경제에 대해 낙관하기 시작했다”며 “올 블랙프라이데이에는 특히 고가의 제품들에 높은 수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블랙프라이데이부터 시작되는 연말 판매 경쟁에 따른 소매업계 매출은 연간 매출의 30% 가량을 차지한다.

경제나 고용 상황이 좋지 않아 블랙프라이데이 특수가 예전만 못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영업방식과 소비패턴의 변화도 블랙프라이데이 효과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 경제전문방송인 CNBC는 블랙프라이데이가 연말 쇼핑시즌의 성패를 가늠하는 리트머스 시험지의 기능에 변화가 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매장보다는 온라인 쇼핑몰을 더 선호하게 된데다 할인폭이 커지는 쇼핑시즌 막바지로 구매시기를 미루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스마트폰 보급에 따른 모바일 쇼핑 역시 달라진 소비패턴 중 하나.

미 시장조사업체인 딜로이트에 따르면 미국인 1만20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17%가 연말 쇼핑시즌에 스마트폰을 활용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침체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한 기업들의 영업방식 변경도 블랙프라이데이 특수를 퇴색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월마트 타깃 아마존 등 주요 유통업체들은 10월 31일 할로윈데이 때부터 연말 쇼핑시즌에 들어갔다. 원래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블랙프라이데이의 전통을 깬 셈이다.

블랙프라이데이의 밤샘 경쟁으로 쇼핑객들이 지친다는 점도 부담이다. 시어스와 타깃의 경우 새벽 4시부터, 베스트바이와 K마트는 새벽 5시부터, 홈디포는 6시부터 각각 영업을 시작한다. 완구업체인 토이저러스는 밤 12시부터 영업을 개시한다.

이 때문에 전쟁을 방불케 하는 블랙프라이데이 특수는 이제 ‘사이버먼데이’ 특수로 옮겨가는 경향이 강하다고 CNBC는 전했다. 블랙프라이데이 동안 눈여겨둔 제품을 월요일에 온라인을 통해 구입하는 소비자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블랙프라이데이 쇼핑전쟁은 26일부터 온ㆍ오프라인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치러진다.

애플은 오전 8시부터 온라인 애플스토어에서 일부 제품의 5~1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아마존은 이번 주말동안 ’Black Friday Deal Week’라는 별도의 사이트를 운영하며 매일, 매시간마다 특정 제품을 대폭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삼성의 50인치짜리 PDP TV는 38% 할인된 799.99달러에, H200 풀HD 캠코더도 38% 낮아진 249달러에 각각 판매된다.

☞ 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

추수감사절 바로 다음날로 올해는 26일이다. 크리스마스로 이어지는 연말 쇼핑시즌의 시작으로, 이르면 11월 23일부터 늦으면 29일부터 시작되기도 한다.

‘블랙프라이데이’는 원래 1960년대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금요일에 쇼핑을 나온 소비자들로 엄청난 교통체증이 유발되는 상황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나중에 소매업체들이 대차대조표를 흑자로 만들고자 대대적인 판촉 행사를 벌이는 쇼핑기간을 가리키는 의미로 바뀌었다.

블랙프라이데이에 이어지는 월요일에는 일상으로 복귀한 소비자들이 본격적인 온라인 쇼핑에 나서면서 온라인 매출이 급증하는 ‘사이버먼데이’ 효과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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