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브라질 고속철 수주 확실시…日ㆍ佛 응찰 포기

입력 2010-11-25 15:41수정 2010-11-26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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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고속철(TAV) 사업 입찰에서 한국의 수주가 확실시되고 있다.

일본과 프랑스의 컨소시엄이 입찰을 포기하기로 결정해 한국의 수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TAV 사업에 응찰 예정이었던 일본의 미쓰이물산과 미쓰비시중공업 등 일본 컨소시엄은 오는 29일 실시 예정인 TAV 사업 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방침을 굳혔다.

건설 과정은 물론 브라질 정부가 요구하는 철도 운영 조건이 불리해 채산성이 불투명한데다 자금 조달도 쉽지 않아 브라질 측의 요구를 들어주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프랑스의 컨소시엄도 입찰을 유보할 방침이어서 한국 기업의 수주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브라질에서 처음 이뤄지는 이번 TAV 사업은 리우데자네이루와 상파울루간 약 510km를 잇는, 건설비 331억헤알(약 21조5000억원)의 대형 프로젝트. 입찰을 통해 선택된 사업자는 철도 건설과 함께 40년간의 운영업무도 맡게 된다.

일본에서는 작년 가을부터 미쓰이물산, 미쓰비시중공업, 히타치제작소, 도시바 등 4개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응찰을 준비해왔다.

그러나 공사 지연과 철도 운영 적자가 가져올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구조가 갖춰지지 않아 차질을 빚어왔다. 여기다 응찰 과정을 주도하는 특별목적회사(SPC)도 제대로 운영되지 않아 종합건설업체 등을 대상으로 한 출자자 모집에도 난항을 겪어왔다.

한 관계자는 “민간기업이 감당하지 못할 리스크가 예상된다”며 “브라질 측이 조건을 바꾸지 않는 이상 응찰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일본 컨소시엄은 브라질 정부에 입찰 마감기한 연장 등의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 한 응찰하지 않을 방침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알스톰 등으로 구성된 프랑스의 컨소시업도 주브라질 프랑스 대사관이 24일 파울루 파소스 브라질 교통부장관에게 입찰 보류 의사를 담은 서한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프랑스 측은 서한에서 “TAV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도 “현재 계획 상으로는 채산성 확보 전망이 서지 않는 데다 융자 조건 등을 제시한 날로부터 입찰까지의 기간이 짧아 평가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프랑스 컨소시엄은 “계획을 재검토하거나 입찰 연기가 정해지면 응찰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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