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아침 푸른 제복을 입은 해병대원들로 가득한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 사태에 따른 긴급귀대 지시에 따라 휴가를 중단하고 이날 오전 8시50분 발 백령도 행 마린브릿지호를 타려는 병사들이다.
근조리본을 달고 자칫 사지(死地)가 될 수 있는 군부대로 향하는 250여명의 해병대원 사이에서는 웃음 짓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한 해병대 원사는 “오늘 현재까지 백령도 지역 해병대만 320명이 귀대했다. 해군 등 다른 부대에서도 규모는 모르지만, 마찬가지로 복귀행렬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같은 배로 백령도에 들어가는 민간인들 사이에서는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한 불안이 여전했다.
손안호(54.인천 효성동)씨는 “대청도에서 건설 일이 있어서 들어가려고 한다”며 “원래 그저께 갔어야 하지만 이번 사태로 미뤄져 손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또 “아무래도 불안하지만 생업이 있으니까 어쩔 수 없다”며 “그곳에서 사는 주민들 마음이야 더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