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미국’ 울며 겨자먹기...中 기술이전

입력 2010-11-24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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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팅하우스, 中에 원자력 발전기술 넘겨

미국이 ‘거대시장’ 중국을 잡기 위해 중국의 기술이전 요구에 응하고 있다.

미 전력회사 웨스팅하우스는 중국의 원자력 발전소 건설 관련 중요 부품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에 따라 중국 고객에 7만5000개가 넘는 문서를 전달했다고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중국으로 전달된 문서 대부분은 현재 일본 도시바가 중국에 건설 중인 원자력 발전소와 관련있는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웨스팅하우스는 이 발전소의 3세대 원자로 ‘AP1000’ 관련 문서를 제공했다.

웨스팅하우스는 중국으로의 기술이전을 조건으로 입찰 계약을 딸 수 있었다고 FT는 설명했다.

중국은 화석원료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원자력 에너지를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중국에서 현재 23개의 원자로가 건설 중이며 추가로 120개가 만들어질 예정이다.

잭 알렌 웨스팅하우스 아시아법인 사장은 “중국에서 4대의 AP1000원자로를 건설하고 난 후 회사의 중국 내 역할을 보장할 수 없다”면서 “우리는 중국의 원자력 발전 프로그램에 계속 참여하고 싶지만 앞일은 모른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웨스팅하우스가 과거 다른 선진국 기업이 했던 것과 같은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먼저 현지파트너에게 기술을 전수하고 중국이 자신들의 기술 수준을 따라 잡기까지 수년이 걸릴 것으로 기대하는 것.

알렌 사장은 "우리가 그 동안 축적한 경험은 설계도와 매뉴얼을 준다고 해서 중국이 1~2년 안에 따라올 수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기술이전은 한편으로 불법 복제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기술이전 협정문에 이 같은 상황이 대부분 반영됐다”고 언급했다.

홍콩소재 증권업체 CLSA의 라제쉬 판즈와니 전력 리서치 부문 대표는 “많은 산업에서 중국은 기술이전을 통해 글로벌 기업의 경쟁자로 빠르게 부상했다”면서 “원자력에 대해서는 중국이 선진 기술을 따라잡는데 얼마의 시간이 걸릴지는 예측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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