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표시 국채 홍콩서 발행...루블화와 직접거래 시작
중국이 위안화 국제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재무부는 홍콩에서 80억위안(약 9조160억원) 규모의 위안화 표시 국채를 발행할 것이라고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번 위안화 표시 국채 발행은 지난해 9월 이후 두 번째로 첫 번째에 비해 규모가 20억위안 늘었으며 홍콩 시장에서 발행되는 다른 위안화 표시 채권의 수익률 설정에 기준이 될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중국 재무부는 “홍콩 기관 투자자들에 약 50억위안 상당의 3년, 5년과 10년 만기 국채를 발행하고 잔여분은 대부분 2년 만기 국채로 소매투자자들 몫으로 할당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이날 러시아 루블화와 위안화의 직접거래도 시작했다. 루블화의 합류로 중국에서 거래되는 외환은 미 달러화와 홍콩 달러, 일본 엔화와 유로화 등 총 7개로 늘어났다.
다니엘 휘 HSBC 아시아 외환 부문 선임 투자전략가는 “러시아와 중국은 이전까지 달러화로 거래했기 때문에 이번 결정은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루블화와 위안화 직접거래가 상징적인 것으로 지난번 말레이시아 링깃화의 경우처럼 단기적으로는 거래량이 적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지난 8월 링깃화와 위안화 직접거래를 실시했지만 기술적 문제와 수요 부족으로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2조6000억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고를 갖고 있고 대부분은 달러화 표시 자산이다.
중국 당국은 최근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자국 통화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하고 있고 홍콩을 시험 시장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