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ㆍ스페인에 관심 모이고 있어
아일랜드가 사실상 구제금융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럽 재정위기 불안감이 다소 완화됐지만 문제가 끝난 것은 아니다.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이 아일랜드 구제금융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것은 사실상 포르투갈과 스페인이 글로벌 국채시장에서 축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며 이들 두 나라에 주목해야 한다고 21일(현지시간) 미 금융전문매체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아일랜드 구제금융안에 대해서는 빠르면 이번주 초에 그 규모와 시기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현재 유럽연합(EU)과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문가들이 구제금융을 위해 아일랜드정부와 세부사항을 협의중에 있다.
최근 아일랜드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은 특히 포르투갈과 스페인으로 확산돼 양국의 국채 수익률이 치솟아 자본조달비용이 급증하는 등 위기를 겪게 했다.
포르투갈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지난주 7.1%로 급등한 바 있다.
앱솔루트 스트래티지 리서치의 이안 하넷 이사는 “아일랜드 구제금융 패키지가 시행되면 재정위기 확산 효과가 제한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그러나 투자자들은 재정상황이 좋지 않은 국가들을 하나씩 골라내고 있으며 포르투갈이 다음 대상이 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포르투갈의 재정상황은 아일랜드보다는 좋다.
포르투갈의 은행들은 아일랜드보다 상대적으로 상황이 낫고 긴축정책을 둘러싼 정치적 긴장도 최근 집권당과 야당이 내년도 긴축재정안에 동의하면서 완화된 상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긴축정책으로 인한 경제성장세의 둔화와 이로 인해 재정목표를 맞추지 못할 위험성을 경고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포르투갈은 올해 1.5%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후 내년에 0.2%로 위축될 전망이다.
포르투갈의 공공부채 중 80%가 해외투자자가 차지하는 것도 문제다.
유럽 4대 경제대국인 스페인에 재정위기가 오는 것은 유럽에 가장 큰 타격을 줄 전망이다.
스페인의 경제규모는 포르투갈과 그리스와 아일랜드를 합친 것보다 크기 때문.
스페인의 자본 조달 비용은 아일랜드 위기 이후에 급증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지난달 초 4% 미만에서 최근 4.73%까지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5% 선을 넘으면 스페인도 심각한 위기에 처할 것으로 우려했다.
관건은 재정적자를 당초 목표대로 축소하는 것.
스페인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을 올해 9.3%에서 내년에 6%로 감축하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