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가들이 나흘만에 '팔자'로 돌아서며 3000억원이 넘는 물량을 쏟아냈다. 유럽발 금융위기 우려가 재부각된 가운데 중국 금리인상설까지 퍼지면서 투심을 억눌렀다.
한국거래소 '투자자동향 잠정집계' 따르면 17일 외국인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033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에서 1000억원이 넘는 물량을 출회했다. 화학, 철강금속, 금융 등도 대거 팔아치웠다. 반면 건설, 운수장비 등은 사들였다.
종목별로는 하이닉스(503억원)와 삼성전자(493억원), OCI(395억원), 우리금융(285억원), SK에너지(270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하이닉스는 내년 D램시장에서 삼성전자와의 점유율 격차가 더 심화될 것이란 우려감에 외국인들의 매도물량이 몰리면서 1.48% 하락했다.
반면 현대건설(687억원)과 현대차(336억원), 대우조선해양(200억원), 삼성화재(78억원), 현대증권(48억원) 등은 순매수했다. 현대건설은 외국인의 저가매수세 유입에도 불구하고 현대그룹으로 피인수되는 과정에서 현금이 유출될 수도 있다는 우려에 기관들의 매도가 몰리면서 4.82% 하락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코스닥시장에서 사흘째 '사자'를 이어가며 108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제약, 운송부품, 기계장비를 제외한 전업종을 사들였다. 특히 IT종합, 제약, IT H/W, IT S/W, IT벤처 등의 순매수 규모가 두드러졌다.
종목별로는 성광벤드(24억원)과 GS홈쇼핑(18억원), 에스엠(16억원), 서울반도체(16억원), 디지텍시스템(13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성광벤드는 3분기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단기급락에 따른 저가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2,86% 상승했다.
반면 셀트리온(16억원)과 KH바텍(9억원), 실리콘웍스(9억원), 에스에프에이(7억원), 유진테크(7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셀트리온은 외국인과 개인의 차익실현 매물에도 불구하고 일본시장 진출로 탄탄한 이익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에 개인들의 '사자'가 이어지면서 보합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