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채권시장에서 16일(현지시간) 미 국채 가격이 상승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당국자가 6000억달러 규모의 자산 매입 프로그램에 대한 지지 의사를 재차 표명하면서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이다.
오후 4시 20분 현재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수익률은 10년만기가 전일 대비 11bp(1bp=0.01%) 하락한 2.85%,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4bp 내린 0.5%였다.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3bp 떨어진 4.28%를 나타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까지 2거래일 동안 31bp 상승했다. 2일간 상승폭으로는 33bp 오른 2009년 1월 이래 최대폭이었다.
이날 국채 시장은 연준의 국채 매입 규모를 둘러싼 연방은행 당국자들의 의견차로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의 국채 매입 규모에 대해 “연준이 지난 3일 발표한 6000억달러에 못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반면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은행 총재는 “연준의 국채 매입규모는 6000억달러를 모두 채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불라드 총재의 발언으로 약세를 보이던 국채 가격은 로젠그렌 총재의 반박에 힘입어 반등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 연방은행은 상환기한이 2012년 7월부터 2013년 5월까지인 미 국채를 54억달러어치 매입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로열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RBS) 산하의 RBS증권의 존 브릭스 미 국채 스트래티지스트는 “시장은 연준 당국자들이 양적완화에 반대한다고 성급하게 단정지었다”며 “양적완화가 성공했는지 여부는 자산가격이나 경제성장, 물가동향의 3~6개월간의 동향에 따라 판단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