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가들이 사흘째 '사자'를 이어갔다. 특히 실적개선 기대감과 단기급락으로 가격메리트가 높아지고 삼성전자를 집중매수 했다. 반면 외환은행 인수 의지를 내비친 하나금융지주는 800억원은 넘는 차익실현 매물을 쏟아냈다.
한국거래소 '투자자동향 잠정집계' 따르면 16일 외국인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70억원을 순매수했다. 장중 한때 금리인상과 현대건설 M&A이슈에 '팔자'로 돌아서긴 했지만 견조한 경기 모멘텀이 투심을 자극, 이내 매수로 전환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와 화학을 500억원 넘게 사들였다. 음식료업, 철강금속, 유통업, 운수장비, 철강금속 등도 순매수했다. 반면 금융업에서는 금리인상 소식에도 불구하고 800억원이 넘는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1229억원)와 SK에너지(270억원), 현대상선(179억원), NHN(157억원), 우리금융(138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삼성전자는 실적개선 기대감과 단기급락에 따른 가격 메리트 부각에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1.43% 상승했다.
반면 하나금융지주(849억원)와 LG전자(661억원), 기아차(263억원), KB금융(160억원), SK(133억원) 등은 순매도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외환은행 인수의지 발표에 따른 외국인들의 차익실현 매물 출회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에 기관의 '사자'가 몰리면서 2.65% 상승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코스닥시장에서 이틀째 '사자'를 이어가며 501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제약, IT H/W, IT종합, 제조 등을 사들인 반면 금속, 통신서비스, 컴퓨터서비스 등은 팔아치웠다.
종목별로는 셀트리온(47억원)과 OCI머티리얼즈(27억원), 멜파스(16억원), 다음(10억원), 서울반도체(7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셀트리온은 일본시장 진출로 탄탄한 이익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에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5.19% 상승했다.
반면 성광벤드(29억원)와 리노스(12억원), 실리콘웍스(11억원), 에스에프에이(9억원), SK브로드밴드(8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성광벤드는 3분기 실적 악화에 외국인들의 실망매물이 쏟아지며 3.40%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