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재정위기 재부상

입력 2010-11-12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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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 수익률 최고 수준...GDP 대비 재정적자 32% 달할 전망

아일랜드 재정위기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아일랜드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3주 전에 비해 3%포인트 오른 8.929%를 기록해 지난 1999년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출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고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아일랜드 10년물 국채와 독일 10년물 국채의 수익률 차이(스프레드)도 사상 최고치인 6.52%를 나타냈다.

유로ㆍ달러 환율은 0.8% 내려 한달 만에 가장 낮은 1.3667달러까지 떨어졌다.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는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아일랜드의 구제금융 필요성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면서 “아일랜드는 아직 지원을 요청하고 있지 않다”고 보도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집행위원장은 “우리는 적자를 줄이려는 아일랜드 정부의 노력을 지지한다”면서 “필요한 경우 동원할 모든 수단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아일랜드 정부는 그 동안 재정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공무원 임금과 정부지출을 삭감하는 등 긴축정책을 추진해왔고 다음달 7일 150억유로(약 23조원) 규모의 추가 지출삭감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아일랜드는 그리스와 달리 내년 중반까지 만기 채권을 상환할 자금을 갖고 있어 유동성 위기가 당장 닥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한 보고서에서 “시장이 아일랜드 등 국가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과대 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일랜드가 치솟는 금리 등 대출비용을 줄이지 못하면 외부에 손을 벌릴 수 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부실은행에 대한 자금지원이 더 늘어날 가능성과 긴축정책으로 인한 경제위축도 아일랜드에 부담이다.

현재까지 아일랜드에 지원한 정부의 구제자금은 457억유로에 달하고 이로 인해 올해 아일랜드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은 사상 최대인 32%에 이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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