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스텐 등 희소금속 가격 최대 90%↑...中 수출규제 영향
첨단 가전제품과 자동차 등에 사용되는 희소금속의 국제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텅스텐 등 주요품목 가격이 최대 산지인 중국의 수출규제와 채굴 제한의 영향으로 연초 대비 최대 90%까지 치솟았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희토류처럼 중국 당국의 세관 검사나 조업 규제가 엄격해지면서 일각에서는 조달 어려움과 실적악화를 우려하는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희소금속의 가격 상승으로 난연수지 등 가공제품의 가격도 상승 조짐을 보이면서 관련 기업들은 물량 확보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나 가전 생산에 사용되는 희소금속은 소량이지만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중국의 수출 규제까지 맞물리면서 산업계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자동차 생산용 초경공구에 사용하는 텅스텐의 국제가격은 현재 10kg당 280달러대로 연초에 비해 42% 상승했다.
일본의 한 대형 상사에 따르면 세계 희소금속 생산의 80% 가량을 차지하는 중국이 10월초 세관 검사를 강화해 수출 일부가 중단된 영향이다.
상사 관계자는 “중국이 희토류에 이어 텅스텐을 전략자원으로 정한 것이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나타냈다.
초경공구협회에 따르면 9월 일본의 초경공구 매출은 240억엔으로 전년 동월 대비 38% 증가해 10개월 연속 전년 실적을 웃돌았다.
중국에서도 자동차 생산 확대에 따라 초경공구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텅스텐의 공급이 달리는 상황.
가전제품 등에 사용하는 난연수지의 첨가제인 안티모니는 t당 1만800~1만1400달러로 연초 대비 91%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안티모니 제품 생산업체인 니혼세이코는 “전세계 생산의 90% 가량을 차지하는 중국에서 광산 조업 규제를 강화해 안티모니 공급이 줄고 있다”고 지적했다. 난연수지는 계속되는 수요 강세로 ‘부르는 게 값’이다.
가전의 외장재 등에 사용되는 마그네슘은 중국산 도매가격이 kg당 300~310엔으로 전월 대비 11%상승했다. 이외에 전자부품의 원료인 비스머스 가격의 급등세도 두드러지고 있다.
한편 자석 원료인 네오디뮴 등 일부 희토류 가격은 전년보다 4~6배 수준으로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