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외국계 보험사 매각설 "진짜?"

입력 2010-11-09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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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고다음다이렉트·악사 등 실적 부진으로 고전

최근 잇따라 외국계 보험사에 대한 매각설이 나돌면서 그 배경과 진위 여부에 대해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특히 매각설이 돌았던 보험사가 실제로 매각되기도 해 시중에 나도는 풍문에 대해 진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보험업계에는 농협이 자동차보험 진출을 위한 발판으로 외국계 손보사 에르고다음다이렉트손해보험을 인수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에르고는 올 하반기 경영실적 악화로 지급여력이 100%대로 떨어졌다. 금융당국이 권고하는 150%를 맞추기 위해서는 본사로 부터 수백억원대의 증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증자액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본사와 의견차가 생기면서 시장에 매각설이 흘러 나온 것이다.

또 다른 외국계 손보사 악사손해보험은 국내시장에서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가 돌고있다. 한편에서는 악사가 누적되는 적자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저항에 부딪혀 보험료 인상이 어려워지자 시장을 압박하기 위한 카드로 매각설을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이렇게 외국계 보험사들의 매각설이 나도는 이유는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보험사들이 규모가 작아 손쉬운 인수 대상으로 꼽히는 데다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일 손보협회 자료에 따르면 악사, 에르고, 차티스, 에이스 등 주요 4개 외국계 손보사들은 올 7월까지 42억원의 적자를 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 등으로 보험금 지급이 증가함에 따라 영업이익에서도 15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한편 지난 7월부터 매각설이 나돌던 미국계 생보사 뉴욕라이프의 한국법인인 뉴욕생명은 지난달 26일 실제로 스위스 에이스그룹에 매각됐다. 공식적으로 발표되기 전 뉴욕생명은“매각 얘기는 금시초문”이라고 잡아뗐으나 결국 소문이 사실로 밝혀진 것이다.

그러나 현재 매각 대상으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외국계 보험사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에르고 관계자는“왜 그런 헛소문이 떠도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지급여력 개선을 위한 증자는 이미 받기로 결정됐고 시기와 규모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악사의 관계자 역시 “전혀 사실 무근”이라며 세간의 의혹을 완강히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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