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ㆍ유럽에 신규 지점 개설...해외 M&A도 모색중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은행인 중국 공상은행이 해외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공상은행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아부다비에 지점을 개설한 것을 포함해 중동과 유럽 지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공상은행은 중동에서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도하 등에 지점을 열고 유럽의 파리와 브뤼셀, 암스테르담 등 주요 도시에 5개의 지점을 개설할 계획이다.
유럽에서 공상은행은 현재 런던, 룩셈부르크와 프랑크푸르트에 지점이 있고 룩셈부르크 지점은 유럽 본부로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
공상은행은 올해 초 캐나다에 6개의 지점을 갖고 있는 뱅크오브이스트아시아를 인수해 캐나다 시장을 확대한 바 있다.
공상은행은 지점 개설뿐 아니라 중동과 유럽 은행들을 인수할 기회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중국 대형은행들이 다시 해외시장 확대를 시작했지만 공상은행이 특히 지금까지 가장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중국 4대 은행 뱅크오브차이나의 샤오강 총재는 지난달 “글로벌 금융위기 후 환경이 중국 은행권의 해외시장 진출에 매우 좋은 기회를 주고 있다”면서 중국 은행들의 해외진출을 독려한 바 있다.
뱅크오브차이나는 호주,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캄보디아와 터키, 브라질 등에 새 지점을 열 계획이다.
중국 은행들이 해외진출 기회를 적극 찾는 것은 중국기업의 해외진출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기 때문.
스탠더드채터드은행의 피터 샌즈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은행들이 기업고객을 따라서 해외시장을 확대하는 것은 필연적인 것”이라며 “그러나 중국 은행권은 해외시장 진출에 조심스럽게 진출할 것이고 이는 현명한 결정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이 포르투갈을 방문하는 동안 공상은행은 포르투갈 최대 상장 은행인 밀레니엄 BCP와 업무협조 계약을 맺었다.
뱅크오브차이나도 방코 포르투기스 드 인베스티멘토와 포르투갈과 포르투갈어를 쓰는 아프리카 국가들에 진출한 중국기업의 대출에 업무협조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공상은행은 현재 1만6500개 지점 중 불과 194개만이 해외지점이고 해외사업 비중도 여전히 적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