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춘, 올해의 기업인 선정...포드 부활 공로 인정
포드의 앨런 멀랠리 최고경영자(CEO)가 올해의 기업인에 뽑혔다.
미 경제전문지 포춘은 독자들을 대상으로 올해의 기업인을 뽑는 토너먼트 형식의 투표를 진행해 최종 결선에서 앨런 멀랠리 포드 CEO가 스티브 잡스 애플 CEO를 누르고 올해의 기업인에 선정됐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https://img.etoday.co.kr/pto_db/2010/11/600/20101109075611_baejh94_1.jpg)
멀랠리 CEO는 독자투표에서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설립자와 월마트의 마이클 듀크 CEO, 듀퐁의 엘렌 쿨먼 CEO,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누르고 결승투표에서 96%의 지지율을 얻어 스티브 잡스 CEO를 압도했다.
멀랠리 CEO가 올해의 기업인에 뽑힌 것은 포드를 부활시킨 공로를 인정받았기 때문.
멀랠리 CEO는 CEO에 오른 지 2년 만인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회사가 146억달러(약 16조2644억원)의 손실을 기록하고 주가가 1.80달러선으로 떨어지는 등 최대 위기를 맞았지만 이를 현명하게 잘 넘겼다.
미국 3대 자동차업체 중 포드 만이 유일하게 파산조치 없이 위기를 극복하고 올해 탁월한 실적을 올렸다.
포드는 지난 3분기(7~9월)에 16억9000만달러(주당 48센트)의 순이익을 올려 포드 창립 이후 107년만에 최고 수준의 분기 실적을 올리면서 6개 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미국 소형차 시장 점유율은 2년 전 13%에서 지난 3분기 15.1%로 커졌고 주가도 16달러선으로 급등했다.
미 광고전문매체 애드에이지(Ad Age)는 지난 10월 포드를 '올해의 마케터'로 선정하기도 했다.
애드에이지는 포드가 미 정부의 구제금융 조치를 거부하고 그룹 전체 마케팅을 총괄하는 짐 팔리 부사장을 지난 2007년 영입하는 등 용기있고 현명한 결단을 내렸다고 평가했다.
멀랠리 CEO는 피에스타와 하이브리드차 퓨전 등 신모델을 출시하고 수익성이 좋지 않은 볼보를 중국 지리에 매각했다.
또 머큐리 모델을 올해 말 단종하기로 하는 등 이익구조 개선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포드는 올해 10월말 기준 벌써 64억달러의 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전체 순이익인 27억달러의 3배 가까운 수치다.
투표에 참여했던 한 독자는 “멀랠리는 수익성과 성장성은 물론 고객들을 흥분시키는 미국 자동차업체를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