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외국 위인 중에서 마하트마 간디를 제일 존경한다고 밝힌 바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7일(현지시간) 인도를 방문 중인 오바마 대통령이 간디 박물관을 방문하는 등 간디에 대한 존경심을 나타내고 있지만 지금 인도에서 간디가 추구했던 정신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보도했다.
인도 주재 미 대사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된 후 오바마가 자신의 상원의원실에 앉아 있는 모습이 담긴 우편엽서를 발행한 적이 있다.
우편옆서에 담긴 의원실의 벽면에는 오바마가 존경해온 마틴 루터 킹 목사와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 인도의 정신적 지도자인 마하트마 간디의 사진 액자가 걸려있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평소에도 가장 저녁식사를 함께 하고픈 사람으로 간디를 지목할 정도로 간디에 대한 존경심이 깊다.
인도에 도착한 지난 6일 오바마 대통령은 뭄바이의 간디 박물관을 방문해 방명록에 “간디는 인도의 영웅일 뿐 아니라 세계의 영웅”이라고 적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의 인도 방문 목적은 간디 정신과는 거리가 멀다.
그는 이번 방문길에 미국 기업인 200명을 대동해 이번 인도 방문의 가장 큰 목표가 인도와의 경제협력을 통한 자국의 경제살리기에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줬고 주요 목적 가운데 하나는 인도에 군사용 수송기를 판매하는 것이다.
간디는 인도 화폐에 얼굴이 인쇄될 만큼 인도의 전설적 지도자로 평가 받고 있지만 인도는 그가 주장했던 비폭력 정신과 근검절약과는 거리가 멀다.
인도는 군사력을 강화해 세계적인 강대국으로 부상하려 있고 간디가 그렇게도 막으려고 했던 파키스탄과의 분열 이후에 여전히 양국은 국경 분쟁 및 테러로 갈등하고 있다.
경제적 측면에서도 근검절약과 촌락주도 경제라는 간디의 이상은 전원 낭만주의로 평가돼 지금은 외면 받고 있고 인도는 적극적으로 자본주의를 추진하고 있다.
소비도 국가 차원에서 적극 장려해 지금 인도 중산층은 자동차와 아파트를 사들이고 제품을 소비하는데 여념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