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외환시장에서는 5일(현지시간) 달러가 유로에 대해 반발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10월 고용자 수가 예상외 증가한 것을 배경으로 달러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전날 달러는 유로에 대해 9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오후 5시 현재, 달러 가치는 유로에 대해 전일 대비 1.3% 상승한 유로당 1.4032달러로, 전날의 1.4207달러에서 반등했다. 한 주 동안 달러는 유로에 대해 0.6% 내렸다.
달러는 엔에 대해선 0.6% 상승, 달러당 81.26엔을 기록했다. 전날은 80.75엔이었다. 주간 기준으로 달러는 엔에 대해 1.1% 올라 9월 17일 이후 처음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대해선 0.6% 내려, 유로당 114.04엔을 나타냈다. 전날은 114.71엔이었다.
유로는 이날 16개 주요 통화 가운데 15개 통화에 대해 하락했다.
유로존 소매판매가 예상외 감소를 보인데다 3분기(7~9월) 스페인 경제가 제로 성장을 기록하면서 재정적자 보전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부상한 탓이다.
이날 달러 반등은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의 발언에도 영향을 받았다.
버냉키 의장은 플로리다주 잭슨빌의 한 강연에서 “미 경제 성장이 가속화하면 달러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달러에 있어 최강의 펀더멘털은 경제가 강력하게 성장하는 상황”이라며 “이것이야말로 펀더멘털인 근거다. 우리는 달러가 세계 경제에 특수한 역할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버냉키 의장은 “강력한 미 경제는 미국민 뿐아니라 세계 경제 회복에도 지극히 중요하다”며 “그런 점에서도 미 경제가 보다 빨리 회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브라운 브러더스 해리만의 윈 신 수석 환율 스트래티지스트는 “미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소식이 달러 매수 재료가 되는 상태로 돌아왔다”며 “미국에서 경기 회복이 가속화하기 시작하면 인플레 우려가 재연돼 그것이 달러 매수 재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10월 비농업 부문 고용자수는 전월 대비 15만1000명이 증가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6만명을 2배 이상 웃돈 수준이다. 전달은 4만1000명 감소로, 잠정치의 9만5000명 감소에서 개선 방향으로 수정됐다.
10월 실업률은 9.6%로 전달의 수준을 이어갔으나 소수점 이하 세 자리수로 나타내면 9.644%로 지난 5월 이래 최고 수준이어서 여전한 노동시장의 침체를 반영했다.
온라인 외환거래 업체인 GFT 포렉스의 캐시 린 환율 투자전략가는 “엔에 대한 달러가치가 바닥에 가까워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비농업 부문 고용자수가 지속적으로 개선돼 연준이 양적 완화를 유보하게 될 때까지 달러의 진짜 바닥세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캐나다 달러는 미 달러에 대해 10월 14일 이래 처음으로 패리티(등가)를 웃도는 수준까지 상승했다.
미 고용지표 호조에다 캐나다의 고용자수가 10월에 3000명 증가한 것이 배경. 캐나다 달러는 한때 1미 달러당 99.92캐나다 센트까지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