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주요 증시가 4일 오전 일제히 강세장을 연출하고 있다.
미국의 2차 양적완화 규모가 발표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불확실성이 사라진 영향이다.
일본 증시의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204.94포인트(2.24%) 뛴 9364.92, 토픽스지수는 15.03포인트(1.87%) 급등한 818.15로 오전 거래를 마쳤다.
중국 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오전 11시 42분 현재 전날보다 17.10포인트(0.56%) 오른 3048.09, 대만증시의 가권지수는 8343.53으로 전날보다 49.63포인트(0.60%) 상승했다.
같은 시간 싱가포르 증시의 ST지수는 전일 대비 9.77포인트(0.30%) 상승한 3234.74, 홍콩 증시의 항셍지수는 전날보다 242.08포인트(1.00%) 오른 2만4386.75를 기록 중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는 전날 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6000억달러 규모의 미 국채를 내년 6월말까지 8개월간 순차적으로 매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연준은 매월 750억달러씩 장기 국채를 매입할 방침이며 경기 회복세에 따라 정기적으로 매입 속도와 규모를 점검키로 했다.
연준은 또 연방기금(FF) 금리를 현행 동결하고, ‘상당 기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천명했다.
연준의 이번 추가 완화는 시장의 예상을 뒤엎는 규모다. ‘충격과 공포’ 수준은 아니지만 5000억달러 규모의 국채를 매입할 것이라는 당초 시장의 관측을 넘어 일정의 효과는 발휘했다는 평가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연준의 결정이 미 경기를 호전시킬 것이라는 기대감에 연고점을 찍고 2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휴일을 마치고 개장한 일본 증시는 이날 아시아 증시 가운데 최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토픽스 지수는 8일만에 상승세다.
연준의 추가 완화가 기대에서 벗어나지 않은데다 예상과 달리 외환시장에서 엔화가 달러당 81엔대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도 투자심리 개선에 도움을 줬다.
오카산온라인 증권의 이토 요시히로 수석 투자전략가는 “연준의 추가완화에 대한 경계심이 강했던 만큼 매입 규모가 확실해지면서 시장에 안도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도요타(+2.46%)와 캐논(+3.12%) 등 수출주들이 강세를 주도하고 있다. 유니크로를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은 7.94% 폭등했다. 10월 기존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해 소폭이지만 3개월 연속 전년 실적을 웃돈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일본은행은 내일까지 2일간 금융정책 결정회의를 열고 연준의 추가 완화와 관련된 시장의 반응을 주시, 대응책을 마련할 전망이다.
중국 증시 역시 미국발 호재에 힘입어 3일만에 상승했다.
미국의 경기 호조 기대감에 셴화 에너지(+2.12%) 등 자원관련주들이 강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