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의 힘...렉서스, 벤츠ㆍBMW 울렸다

입력 2010-11-04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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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장려금 2배로 확대...10월 美 판매, 5월 이후 첫 1위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렉서스가 10월 미국 럭셔리 차 시장에서 벤츠와 BMW를 제치고 판매 1위에 등극했다. 렉서스의 미국 판매 1위는 지난 5월 이후 처음이다.

도요타는 3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에서 렉서스 판매 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8.1% 상승한 2만1091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판매 촉진을 위해 장려금 액수를 확대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됐다.

앞서 2일 BMW는 같은 달 미국 판매가 전년보다 17% 증가한 1만9292대를, 메르세데스 벤츠는 1% 증가한 1만8351대가 판매됐다고 각각 발표했다.

10월에는 도요타를 포함한 대부분의 럭셔리 차종이 장려금 확대에 힘입어 판매 호조를 보였다.

벤츠는 지난해 선보인 'E-클래스'의 호조가 도움을 줬다. 다임러가 10월 판매 장려금을 전년보다 9.4% 증가한 4389달러로 확대하면서 신차 판매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렉서스의 미국 럭셔리 차 판매 1위 탈환은 리콜 사태에다 속속 등장하는 벤츠와 BMW의 신모델 출시로 도전에 직면해 있는 도요타의 저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도요타는 지난달 크라운과 렉서스 등 11개 차종 153만대를 리콜하기로 한 바 있다.

따라서 1월부터 시작된 대규모 리콜 사태로 추락한 신뢰와 판매 회복을 위해 판촉 전략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자동차 가격 정보 사이트인 트루카에 따르면 렉서스의 10월 장려금은 대당 2152달러로 전년도의 923달러에서 2배 이상 증가했다.

도요타의 마크 템플린 렉서스 부문 부사장은 "재고를 줄이기 위해 적정 수준의 장려금제를 도입했다"며 "장려금이 올해 자동차 판매 호조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짐 오도넬 BMW 북미 부문 사장은 "렉서스는 기존보다 더 많은 혜택으로 판촉 공세를 펼치고 있다"며 "우리는 현재 렉서스가 벌인 싸움에 동참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렉서스의 올해 미국 판매는 10월까지 18만3529대로 메르세데스의 17만8080대와 BMW의 17만6736대를 웃돌고 있다.

트루카의 제시 토프락 부사장은 "도요타의 판촉전략이 10월 렉서스 판매를 늘리는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자동차 업계에서는 장려금 확대 경쟁이 확산되고 있다.

도요타와 다임러를 포함해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도 장려금 확대에 동참했다.

GM의 럭셔리 차종인 캐딜락은 10월에 전년보다 15% 증가한 1만3393대가 판매됐다. 장려금을 12% 증가한 4896달러로 늘린 덕분이다. 포드 역시 장려금을 14% 상향해 4797달러로 확대하면서 10월 링컨은 전년 동기 대비 1.5% 늘어난 6834대가 팔려나갔다.

트루카의 토프락 부사장은 그러나 "렉서스가 올해 고급차 시장에서 1위를 지킬 것이라는 보장을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지금까지의 판매 추이를 봤을 때 12월에는 벤츠가 호조를 보였다"면서 "렉서스의 1위는 이번으로 끝날 수도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도요타는 10월 전체 미국 자동차 판매에서 대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판매가 감소했다.

도요타의 10월 미국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4.4% 줄었다.

10월 전체 미국 자동차 판매는 1230만대로 2009년 8월 이래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블룸버그의 예상치인 1190만대를 웃도는 수준이다.

GM의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3.5% 증가한 18만3759대, 포드는 15% 늘어난 15만7935대였다.

혼다는 16% 증가한 9만8811대로 예상외 호조를 보였고 닛산은 16% 늘어난 6만9773대가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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