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0월 주식ㆍ채권 순매수 '10兆' 육박

10월 외국인의 주식ㆍ채권 순투자금액이 1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양적완화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국내기업들의 양호한 실적모멘텀이 외국인들의 투심을 자극했다.

금융감독원이 3일 발표한 '10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 한달 동안 국내 주식 및 채권시장에서의 외국인 순투자금액은 9조4508억원으로 집계됐다.

▲자료: 금융감독원

이는 9월 3조6025억원 대비 3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이로써 올해 누계기준 외국인의 순투자액은 38조4275억원(상장주식 17조2905억원, 상장채권 21조1370억원)으로 늘어났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 9월 3조7209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한데 이어 10월에도 5조1151억원에 달하는 물량을 사들였다. 이에 따라 외국인 상장주식 총액은 340조5570억원으로 늘어났고 시가총액 차지하는 비율 역시 29.8%로 늘어났다.

국가별로 순투자 금액은 미국이 1조9888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영국과 독일이 각각 1조2743억원, 7438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싱가폴(7584억원)과 중국(191억원)은 순매도 했다.

외국인 채권투자의 경우 지난 9월에는 1184억원 순유출을 보였지만 10월에는 4조3357억원 큰 폭의 순투자로 전환됐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1조6118억원으로 순투자 규모가 가장 컸으며, 독일과 중국이 각각 9574억원, 438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태국(1399억원)과 일본(141억원) 등은 순유출을 보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미국의 양적완화정책 기대감과 양호한 국내경제 여건, 기업실적 개선 기대감이 외국인의 투심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채권투자의 경우 국내금리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원화강세 기대감으로 투자규모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