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포커스] 美 하원의장 내정된 존 베이너

입력 2010-11-03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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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수성가 표본...대표적 친기업파로 한미 FTA 탄력 받을 듯

미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하면서 차기 하원의장에 내정된 존 베이너(60세)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존 베이너 의원은 가난한 환경에서 역경을 딛고 올라선 자수성가의 표본으로 불린다.

▲미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에서 승리하면서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가 차기 하원의장으로 내정됐다. 사진은 지난 9월23일 버지니아 주 스털링에서 공화당 선거공약인 ‘미국에의 서약’을 발표하는 존 베이너 대표(스털링(미국)/AP연합 )

아이오하 주 시골 마을에서 12남매 가운데 둘째로 태어난 베이너 의원은 세이비어대를 졸업한 후 작은 플라스틱 판매업체인 뉴사이트세일즈에서 말단 판매사원으로 시작해 승진을 거듭하면서 사장 자리까지 올랐다.

베이너 의원은 지난 1985년 오하이오 주 하원의원에 당선되면서 성공한 기업인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지난 1990년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돼 중앙 정계에 진출한 그는 이번 중간 선거까지 11차례 재선에 성공했다.

베이너 의원은 지난 1990년 초선의원 6명과 함께 하원 의사당내 우체국과 은행의 비리를 파헤치면서 ‘갱 오브 세븐(Gang of Seven)’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정치인으로 명성을 날리게 됐다.

사실 베이너 집안은 민주당 지지 성향을 가졌지만 베이너 의원은 젊은 시절 일할 때 월급에서 세금이 빠져나가는 것을 보고 공화당 지지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기업인 경력 때문에 친기업적 성향을 강하게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08년 10월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나온 부실자산구제계획(TARP)에 찬성표를 던졌고 건강보험개혁법은 끝까지 반대했다.

시골풍의 친근한 이미지가 그의 강점이며 올해 초 하원에서 건강보험개혁법안이 통과되기 직전 발언권을 얻어 울상에 가까운 표정으로 고성을 질러가며 반대 발언을 할 정도로 감정적 인물이기도 하다.

베이너 의원은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이 되면 건보개혁법과 금융규제법 등 비친기업적 조치들을 반드시 철폐하겠다”고 공언해왔기 때문에 그가 이끄는 하원과 백악관의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러나 무작정 반대만 하지 않고 자유무역협정(FTA) 등 경제 관련 이슈에서는 협력을 아끼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한미 FTA와 콜롬비아, 파나마 등과 체결한 FTA 등을 즉각 비준해야 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FTA 비준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 1973년 결혼한 아내 데비와의 사이에 두 딸 린지와 트리셔가 있다.

골프와 파티, 와인을 좋아하고 줄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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