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테러 공포 확산

입력 2010-11-03 09:12수정 2010-11-0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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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행 항공화물에서 폭발물이 발견된 이후 세계 곳곳에서 테러 위협이 잇따르고 있다.

2일(현지시간) 예멘에서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송유관 일부가 폭탄 공격을 받아 폭발했다. 예멘 보안당국 관리들은 알카에다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일부 관리들은 "인근 주민들은 폭발음이 들린 직후 수십명의 무장 알-카에다 대원들이 차량 2대에 나눠 타고 현장을 빠져나가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예멘에서는 각종 공사에서 배제된 지방 부족들이 지방 정부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기 위해 송유관을 폭파시키는 경우도 있어 지방 부족의 소행일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이날 독일 연방범죄수사국(BKA)은 독일 총리실에서도 폭발물로 의심되는 소포가 발견됐다고 발표했고 그리스에서도 폭발물 소포들이 적발돼 이중 일부는 터졌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2일 저녁까지 아테네에서만 최소 11개의 소포 폭탄이 발견됐다. 소포의 수신처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을 비롯해 아테네 소재 독일과 스위스, 러시아, 불가리아, 멕시코, 칠레, 네덜란드, 벨기에 대사관 등 공관 8곳이 포함됐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실로 배송된 폭발물도 아테네 소포 폭탄과 유사한 형태라고 토마스 드 메지에르 독일 내무장관이 밝혔다.

특히 독일 총리실로 배달된 폭탄의 이동 경로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만일 항공 화물을 통해 운송됐을 경우 예멘발 소포 폭탄으로 항공 화물 보안이 강화된 상황이어서 국제 물류 시스템의 한계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리스 경찰은 프랑스와 공조해 이번 테러 기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호주와 영국 정부는 필리핀에서 테러리스트 공격이 임박했다는 정보를 입수, 여행 자제를 권고했다.

호주 관광당국은 이날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테러 공격이 임박했다고 믿을만한 소식통이 전했다"며 "외국인의 방문이 잦은 곳이 표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시장, 대사관, 클럽, 호텔, 식당, 극장, 대중교통시설, 학교, 주요 스포츠 경기장 등이 테러 공격 대상으로 지목됐다.

영국 정부 역시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에서 알카에다가 활동 중이라며 자국민에게 필리핀 여행을 삼갈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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