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ㆍ日 영토분쟁 조짐...메드베데프 쿠릴열도 방문

입력 2010-11-0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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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총리 "러 대통령 북방영토 방문 유감"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오전 일본과 영토분쟁을 빚고 있는 쿠릴열도를 전격 방문하면서 양국간 긴장감이 고조될 조짐이다.

일본 언론은 러시아 타스통신을 인용,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이날 오전 쿠릴열도를 관할하는 사할린주의 주도인 유즈노사할린스크의 공항에 도착한뒤 소형기로 갈아타고 쿠릴열도 구나시리(國後, 러시아명 '쿠나시르')를 방문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대통령의 쿠릴열도 방문은 구 소련시대를 포함해 러시아의 국가 원수로는 처음이다.

일본 언론들은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이달 중순 일본 요코하마 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에 앞서 일본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북방영토를 방문함으로써 양국의 외교관계 냉각이 불가피해졌다고 전했다.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이날 오전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북방영토가) 우리의 고유 영토라는 입장은 일관된 것으로 그 지역에 (러시아) 대통령이 왔다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것이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마에하라 세이지 외무상은 주일 러시아 대사에게 '유감과 함께 강력한 우려'를 표시하고 "(일본 국민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것이다"고 경고했다.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지난달 30일 "대통령의 방문은 러일 관계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교문제와는 별도로 대응할 방침을 나타냈다.

홋카이도 북서쪽의 에토로후, 구나시리, 시코탄, 하보마이 등 4개 섬을 일컫는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는 2차 대전 종전 이후 전승국인 러시아가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으나 일본은 역사적으로 자국 영토였다며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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