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강제 철거 관련 폭력사태 급증
중국에서 부동산 폭력지도가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중국은 치솟는 주택가격과 개발로 인한 강제철거 등으로 서민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
중국의 한 누리꾼이 구글 맵스를 이용해 주택 강제 철거 및 토지 압류와 관련해 중국에서 발생한 분신자살 사건, 항의시위와 폭력 등을 지도에 표시한 부동산 폭력지도를 제작했다고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부동산 폭력지도는 비밀 폭로 전문사이트인 위키리크가 제작했던 이른바 ‘이라크 전쟁지도’와 흡사해 큰 충격을 주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라크 전쟁지도는 이라크 전쟁으로 사망사고가 발생한 곳을 지도에 표시한 것이다.
부동산 폭력지도 중 누리꾼들이 중국 전역에서 일어난 사건을 추가로 넣을 수 있는 ‘공개버전’은 지금까지 34만명이 보고 90건 이상의 부동산 관련 폭력사태가 추가됐다.
누리꾼들은 주택철거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에서부터 분신자살, 집주인 살해사건 등 다양한 종류의 부동산 폭력사태를 이 지도에 넣고 있다.
이 지도를 처음 제작했던 누리꾼은 현지 베이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부동산 개발업체가 고용한 폭력배들에 의해 희생된 서민 집주인들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기 위해 이 지도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부동산 폭력사태가 증가하는 것은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집주인들이 개발업자들이 주는 보상금으로 새 집으로 옮기는 것이 쉽지 않아 이전을 꺼리기 때문.
부동산 개발업자들은 추가 세수확보를 노리는 지방정부 관리들과 결탁해 서민들을 위협하거나 폭력을 동원해 강제로 집에서 내쫓고 있다.
부동산 폭력지도 중 가장 최근에 일어난 사건은 장시성에서 두 형제가 집 지붕 위에 올라 분신자살을 한 것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딸이 강제 철거에 항의해 시위를 벌인 혐의로 지방 경찰에 구속되자 분신자살을 했다.
중국은 이전에 이와 비슷한 지도가 제작돼 영향력을 발휘한 적 있어 이번 부동산 폭력지도도 당국의 변화를 이끌어 낼지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의 환경운동가인 마쥔은 ‘수질오염지도’를 제작해 정부 당국이 수질 오염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는데 큰 역할을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