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장세...방망이 짧게 잡아야
이번주 국내 증시는 기업들의 실적모멘텀이 약화되는 가운데 미국의 중간선거 및 FOMC 회의에 따른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먼저 중간선거의 경우 집권 민주당이 참패하고 공화당이 크게 약진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문제는 민주당이 패배할 경우 오바마정부의 정책 경기 부양 프로그램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홍순표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패배하면서 경기 부양 규모와 지속 가능성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는 경기 회복에 대한 신뢰감 약화를 반영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당장은 FOMC가 더 시급하다. 최근 시장에서는 FOMC의 양적완화 정책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양적완화 규모가 당초 예상치를 밑돌 경우 단기적인 충격은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막대한 유동성 기대에 의존했던 시장이었고 이머징과 아시아 증시가 그러한 유동성의 수혜를 가장 크게 받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따라서 양적완화 규모가 예상치를 하회할 경우 추가적인 지수 반납이 뒤따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외국인들의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주요 매수주체인 외국인의 자금 흐름이 이번 이벤트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투자자 입장에서도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주초반까지 시장 대응의 수위를 조절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으로 봤을때 이번 조정은 단기에 그칠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중국의 경기모멘텀이 바닥을 통과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 이후 달러 유동성이 증대될 것이란 설명이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의 경기 모멘텀 개선을 시작으로 글로벌 경기도 턴어라운드 여건을 갖춰갈 것"이라며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 역시 이전 정책과는 달리 달러 유동성 증대 효과가 크고 미국의 경기 회복 시기를 앞당기는 데 기여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당분간 중국 관련주를 중심으로 접근하라고 권고한다.
박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0월 이후 업종별 상승률 상위 업종을 살펴보면 기계, 운수장비 등의 순으로 기존 중국 관련주가 선전했다"며 "위안화와 원화의 절상이 동시에 진행될 경우 경쟁력 제고에 따른 수혜를 누릴 것으로 전망되는 국내 자동차주, 조선주 등이 강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적시즌이 끝나는 시점까지 중소형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박세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형주의 이익수정비율은 하향조정되는 반면 중소형주 이익수정비율은 상향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중소형주 쪽에 관심을 가질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