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가들이 엿새만에 '팔자'로 돌아서며 3000억원이 넘는 물량을 쏟아냈다. 특히 올 3분기 사상 최대 매출에도 불구하고 4분기 실적둔화 우려감에 삼성전자를 집중매도했다.
한국거래소 '투자자동향 잠정집계' 따르면 29일 외국인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365억원을 순매도했다.
밤사이 뉴욕증시 보합권 마감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은 100억원 내외의 매수세를 보이며 장을 시작했다. 그러나 삼성전자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불안감이 커지면서 개장 10여분만에 매도로 전환했다.
업종별로는 종이목재를 제외한 전 업종을 팔아치웠다. 특히 금융, 철강금속, 화학, 건설, 운수장비 등에서 500억원 이상의 매물이 출회됐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607억원)와 포스코(435억원), 현대차(284억원), LG화학(247억원), 신한지주(231원) 등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사상최대 매출 '성적표' 공개에도 불구하고 LCD가격 하락, 원화 강세로 인해 4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란 우려감이 퍼지면서 2.49% 하락했다.
반면 하이닉스(404억원)와 LG(221억원), 아모레퍼시픽(167억원), LG전자(138억원), 기아차(65억원) 등은 순매수했다. 하이닉스는 D램산업에서 차지하는 시장지배력이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다는 증권가 호평에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1.31% 상승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코스닥시장에서 닷새째 '사자'를 이어가며 168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제약, 제조, IT벤처, 금속 등을 집중매수했다. 반면 방송서비스, 통신방송, IT종합, 기계장비 등은 팔아치웠다.
종목별로는 셀트리온(115억원), 성광벤드(39억원), 다산네트웍스(35억원), 크루셜텍(25억원), 인화정공(23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셀트리온은 3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기대감에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0.40% 상승했다.
반면 CJ홈쇼핑(53억원)과 실리콘웍스(11억원), 덕산하이메탈(11억원), 성우하이텍(9억원), 에이스디지텍(6억원) 등은 순매도했다. CJ홈쇼핑은 중국 내수확대 따른 수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2.38%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