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 장기화 전망
일본 소비자물가지수(CPI) 하락률이 2개월 만에 확대됐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 경기 둔화 우려와 엔고의 영향으로 경기 불안감이 고조, 디플레 탈출시기가 한층 지연될 전망이다.
일본 총무성이 29일(현지시간) 발표한 9월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1.1% 하락해 19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1.0% 하락이었다.
일본은행은 전날 경제ㆍ물가 정세 전망(전망리포트)에서 2011년도 근원 CPI는 전년 대비 0.1% 상승으로 예상을 뒤엎고 7월 전망치를 유지했다.
그러나 내년 여름 예정된 5년에 한번 꼴로 발표하는 CPI의 전년 대비 전망치는 하향 수정될 가능성이 커 디플레 탈출 시기가 한층 요원해졌다는 평가다.
JP모건증권의 아다치 마사미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PI 발표 전 보고서에서 “수요가 여전히 낮아 디플레 탈출 전망이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10월부터는 담배세 인상 여파로 CPI 낙폭이 확실히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BS 증권의 니시오카 준코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수급 갭이 큰 상태여서 경기는 10~12월부터 제자리 걸음할 가능성이 크고 엔고도 당분간 계속될 것을 감안하면 CPI는 당초 예상보다 플러스권으로 회복되는 시기가 지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행은 지난 5일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0.1%로 낮추고 물가가 안정됐다고 판단될 때까지 실질 제로금리 정책을 계속하겠다고 표명했다.
일본은행의 CPI 상승률 목표치는 전년 대비 2%대. 2011년도 전년 대비 근원 CPI 전망치는 마이너스 0.2%였다. CPI 상승률이 당국의 목표치와 멀어 제로 금리 기조가 당분간 계속될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