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8개병원 이어 아시아 최초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이 미국보건의료정보관리 및 시스템학회(HIMSS) 애널리틱스에서 부여하는 의료정보화 단계 중 최고 수준인 7단계 레벨을 획득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로써 한국은 미국을 제외하고 HIMSS 애널리틱스 7단계 병원을 배출한 첫 국가가 됐다.
HIMSS 애널리틱스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의료 정보기술 분야 연구단체인 HIMSS의 비영리 자회사로 의료 IT 시장 동향을 분석하는 기관이다. 이 기관에서는 병원의 전자차트인 EMR 기능 수준을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평가지표를 개발해 0단계~7단계까지 그레이드를 부여하고 있다.
의료정보화를 측정하는 평가로는 국제적으로 가장 신뢰도가 높아 미국·캐나다·유럽 등 선진국을 비롯한 전 세계 의료기관에서 상위레벨을 획득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현재까지 8개 병원군 만이 7단계를 획득했을 정도로 어려운 일이다. 분당서울대병원이 이번에 7단계 인증을 받으면서 세계적 수준의 의료 IT 환경임을 인정받으면서 미국 국적이 아닌 첫 병원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2003년 종이·차트·필름·슬립이 없는 4Less 병원을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인 후 지속적으로 EMR을 발전시켜 온 분당서울대병원은 올해 초 HIMSS 애널리틱스에 인증 심사를 의뢰해 지난 6월 아시아 최초로 6단계 레벨을 인정받은 바 있다.
현장심사를 통해 7단계를 부여하는 HIMSS 애널리틱스의 평가 정책에 따라 지난 22일 HIMSS 부회장인 존 호잇과 패트리시아 와이즈, 미국 녹스 커뮤니티 병원의 병원정보최고책임자(CIO) 귀 홀랜드 등 의료정보분야 저명인사로 구성된 실사단이 병원을 직접 방문했다.
실사단은 특히 RFID와 바코드를 이용한 실시간 투약 관리와 약물 유통 프로세스를 통해 투약오류를 막고 있는 것에 대해 ‘최고의 완벽한 시스템’이라고 극찬하고 약제/항생제/항암제/수혈/조영제/표준진료지침 등 의료진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기능, 데이터 웨어하우스를 활용한 임상질지표 관리, 36개 1차 의원과 진료정보교류 등 분당서울대병원의 정보화는 ‘IT 기술을 의료분야에 완벽하게 적용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HIMSS 애널리틱스에서는 28일 대구 EXCO에서 열린 ‘2010 의료정보관리 및 시스템학회 아태지역 연차 학술대회(HIMSS 아시아10컨퍼런스)'에 특별 시상식을 마련해 7단계 레벨 인증서를 분당서울대병원 백롱민 부원장에게 전달했다.
백롱민 부원장은 “분당서울대병원이 HIMSS 애널리틱스 stage7을 획득해 한국의 의료정보화 수준이 선진국은 물론이고 세계 어느 나라 보다 우수하다는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며 “이번 인증이 우리나라 헬스케어 산업 발전에 기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