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펀드 '재무적' 투자에서 전략형으로 전환
중동 국부펀드 유치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KOTRA는 최근 발간한 ‘중동 국부펀드의 동향 및 투자유치전략’ 보고서에서 최근 중동 국부펀드가 투자대상을 서방선진국에서 아시아 및 신흥시장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밝히고 이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을 주문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8월 말 지식경제부와 KOTRA가 외국인투자유치 전략수립을 위해 Invest KOREA에 설치한 ‘외국인투자정책센터’가 발간한 첫 보고서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동 국부펀드는 재무적 투자자의 성격을 띠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중동 국가의 경제발전에 활용할 수 있는 분야에서 전략적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수익성이 담보되고, 큰 자본이 필요한 중대형 프로젝트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우리 입장에서는 기업M&A는 물론이고 석유화학, 환경, IT벤처, 신재생에너지 등 중동의 산업화 정책에 부합하는 분야에서의 투자유치가 유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부동산과 SOC개발 사업은 물론이고 해외 프로젝트에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시키는 방안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를 위해 경제발전이 국가주도로 이뤄지는 중동 국가의 특성을 고려, 정부 및 고위층간의 지속적인 교류도 투자유치의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우리나라의 외국인투자 유치대상이 주로 서방선진국에 집중돼 있어 전체 외국인투자실적에서 중동이 차지하는 비중이 평균 1%에 미치지 못하는 현상을 지적하며 전 세계 국부펀드 총 자산의 43%를 차지하는 중동 국부펀드 유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중동 국부펀드의 한국투자가 활발하지 않았던 주요 이유로는 △한국에 대한 기본 정보 및 인식 부족 △ 한국의 투자절차가 폐쇄적이라는 선입견 △중국 및 인도에 비해 투자대상이 많지 않다는 점 △심리적 언어적 거리감 등을 들었다.
조환익 KOTRA 사장은 “UAE 원전수주 후 중동국가들이 한국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고 있다”며 “그 동안 부진했던 중동 국부펀드에 대한 투자유치를 전략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