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치고 빠지기?…환율 발언 ‘쏘옥’

입력 2010-10-20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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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개입 이후 침묵하는 美 눈치보기

엔화가 달러당 15년래 최고치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6년여 만에 환율개입을 단행한 일본 당국이 잠잠해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본 당국이 미국 정부와 의회의 반발을 우려해 더 이상 엔화 강세 문제 언급을 피하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지난달 15일 일본이 6년여 만에 외환시장 개입을 단행한 이후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을 비롯한 미 당국자들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일본의 환율개입 당시는 미국이 중국에 위안화 절상 압력을 넣고 있던 시기.

일본 측은 수출 주도형인 자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 당국이 개입할 수 밖에 없었다는 입장을 미국이 용인해 준 것으로 파악했다.

WSJ은 그러나 사실은 미 당국이 일본의 환율개입이 일시적인 조치인지 여부를 놓고 고민하고 있었다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앞두고 선진국들의 결속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도 포함돼 있다고 해석했다.

다만 WSJ은 일본이 재차 환율개입을 시도할 경우 엔화 강세는 한풀 꺾이겠지만 미국과의 외교 마찰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WSJ은 또 일본이 또다시 환율개입에 나설 경우 발생하는 미국과의 마찰 자체가 환율개입 효과를 상쇄하게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20일 현재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달러당 81.38엔으로 심리적 지지선인 달러당 80엔에 근접하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엔화 환율 80엔이 붕괴되면 일본 당국이 재차 환율개입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럴 경우 미국에서 불만이 터져나와 양국간 불협화음이 심화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크레디트 스위스 외환 조사부의 후카야 고지 부장 겸 수석 통화 스트래티지스트는 “그렇게 되면 투기 세력들에게는 달러 매도ㆍ엔 매입이 한층 수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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