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선진국들의 양적완화가 이머징마켓의 신용 위기를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피치 홍콩의 앤드류 콜크호운 아시아 태평양 부문 책임자는 19일(현지시간) 회의에서 이같이 언급하고 이것이 ‘주요 화두’ 가운데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금융ㆍ재정 규제가 느슨하고 경제가 달러와 강하게 결합돼 있는 나라들이 가장 취약하다”고 분석했다.
콜크호운 책임자는 인도네시아를 지목하며 “자본시장이 약하고 인플레 우려가 있는 인도네시아는 리스크에 노출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국채 리스크가 낮아지고 있음에도 인도네시아의 신용등급이 ‘BB+’에서 상향되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정보제공업체인 CMA에 따르면 최근 인도네시아의 크레디트 디폴트 스와프(CDS, 신용위험에 대비한 보험상품) 프리미엄은 131bp(베이시스 포인트, 1bp=0.01%), 필리핀은 129bp를 나타내고 있다.
홍콩 소재 노무라 인터내셔널의 로버트 수바라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과도한 자금 홍수로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의 펀더멘털이 악화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9월 인도네시아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5.8%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5년 평균치인 8.6%보다 낮은 수치다. 필리핀의 9월 CPI 상승률은 3.5%, 5년 평균치는 5.3%였다.
이날 세계은행은 동아시아의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8%에서 7.8%로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