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人ㆍ기관, 내년 실적전망 바탕 포트폴리오 조정"
실적악화 우려감에 한동안 주춤하던 ITㆍ은행주들이 빠르게 안정을 되찾으며 주도주 복귀 기회를 노리고 있다. 아울러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산업정책에 힘입어 관련 업종 역시 주도주에 이름을 올릴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실적(잠정) 실망감에 고전을 면치못하던 전기전자업종이 전일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인텔의 '깜짝실적' 호재에 기관들이 사흘만에 '매수'로 돌아서며 주가를 끌어 올렸다. 외국인이 이틀째 '팔자'를 이어간 것이 부담이기는 하지만 매도 강도 점차 점차 약화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다.
물론 인텔의 실적발표로 IT실적 우려감이 모두 해소됐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러나 중국 국경절 간 TV 판매 증가, 대만기업들의 월별 매출 증가에 따른 재고소진 등 긍정적 시그널이 누적되면서 반등의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원종혁 SK증권 연구원은 "IT주 만이 독주할 것으로 예상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동안의 소외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핵심"이라며 "3분기는 소외됐지만 이번 4분기와 내년 1분기는 시장 흐름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최근 은행주들의 선전이 두드러지고 있다. 은행업종은 이틀째 오름세를 이어가며 전일 2.89%나 급등했다. 전 업종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이며 시장을 견인한 것이다.
은행업종지수는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13일까지 1개월 기준으로도 12.58%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기간 코스피상승률 3.19%를 4배 가까이 상회하고 있는 것이다. 유럽 은행들의 재정위기 우려에 지난 8월 2.3%의 내림세를 보이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은행주 상승은 높은 벨류에이션 매력과 내년 이익정상화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3~4분기 이익은 충당금 및 판관비 부담이 크게 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 은행이익이 정상화 되면서 강한 어닝모멘텀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산업정책'에 힘입어 관련 종목들 역시 새내기 주도주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전일 풍력발전 부품업체인 평산은 가격제한폭(14.95%)까지 치솟았으며 유니슨(11.08%), 동국S&C(4.13%), 현진소재(6.58%), 태웅(4.85%) 등도 동반 급등했다.
태양광 관련주인 웅진에너지 역시 2만400원(8.22%)에 장을 마쳐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 밖에 오성엘에스티(4.35%), SDN(5.88%) 등도 호조를 보였다.
허문욱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 보조금 수혜를 통해 수출과 내수가 모두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라며 "중국이 신재생 에너지 부문에서 종전 자국산 부품 위주로 사용하는 정책을 철회하면서 그 영향으로 우리나라 풍력 관련사의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