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 재점화...연준 또 돈푼다

유동성 공급에 달러 가치 하락 불가피...환율전쟁 격화할 듯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추가 양적완화 조치가 임박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연준은 12일(현지시간)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를 통해 FOMC 위원들이 미국의 경기 및 고용시장 회복속도가 늦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국채 매입 등 추가 양적완화 조치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2010년 7~10월 달러인덱스 변동 추이(마켓워치)

이번 회의록에서 대부분 위원들은 미국 경제 및 고용시장 회복속도가 예상보다 늦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경기회복세나 인플레이션 수준이 연준의 목표치에 미달할 경우 추가 양적완화 조치를 취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동의했다.

구체적인 양적완화 조치 시기와 방법은 명시되지 않았지만 연준 위원들은 지난달 FOMC에서 추가 국채매입 및 인플레이션 기대를 높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다음달 열리는 FOMC에서 추가 양적완화 조치를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지난달 FOMC 이후 경제지표도 여전히 경기 및 고용시장 회복이 정체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 연준의 추가 경기부양책 실시 전망을 강하게 하고 있다.

지난 9월 실업률은 전월과 동일한 9.6%를 기록했고 일자리도 한달간 9만5000개가 사라졌다.

얀 해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회의록은 연준이 미 경기회복세 지속을 위해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됐다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연준은 2011년 중반까지 5000억달러(약 567조원) 규모의 국채를 매입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연준의 2차 경기부양책이 임박하면서 달러 약세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이 국채 매입 등을 통해 대량으로 돈을 풀면 통화공급량의 증가로 달러 가치가 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

추가 양적완화에 따른 달러 약세는 미국과 중국, 일본이 주도하는 글로벌 환율전쟁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3% 하락한 81.83엔을 기록하면서 15년만의 최저 행진을 지속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도 전일 대비 0.1% 떨어진 77.345를 기록했다. 지난 6월 이후 달러인덱스는 약 13%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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