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값 37년래 최대폭 폭등...식량위기 재점화

입력 2010-10-12 08:17수정 2010-10-12 09:08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수확량 전망 하향 조정...재고 비율 15년래 최저치 예상

옥수수값이 폭등하면서 지난 2007~2008년의 식량위기 사태가 재현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옥수수값이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8.5% 폭등하며 지난 1973년 이후 최대폭의 상승폭을 기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07~10년 옥수수값 변동 추이(tradingeconomics.com)

옥수수값은 10~11일 이틀간 무려 12.7% 폭등했다.

옥수수값이 폭등하는 이유는 미 농무부가 지난 8일 올해 미국의 옥수수 수확 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이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 농무부는 올해 옥수수의 수요 대비 재고비율이 급격히 떨어져 15년래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옥수수값 급등으로 다른 곡물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밀 선물 가격은 이날 2.8%, 콩은 4.7% 각각 올랐고 면화 가격은 뉴욕면화거래소에서 15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곡물재고가 급감하면서 가격이 폭등하는 것은 이상기후로 세계 각국의 농작물 수확량이 급격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곡물 수출국인 미국은 지난 여름 폭염을 겪었고 메이저 밀 수출 국가인 러시아는 가뭄과 산불 등으로 밀 수출을 전면 중단했다. 캐나다와 유럽은 폭우로 작황이 나빠졌다.

최근 달러 약세도 곡물 수요를 부추기면서 곡물 가격 급등에 일조하고 있다.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 상품가치가 오르고 수요가 증가해 상품 가격이 오르게 된다.

전문가들은 옥수수값 급등으로 배급제를 실시할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다.

미국의 에탄올 생산업체가 배급제 대상으로 가장 먼저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

에탄올은 대체에너지의 하나로 각광받고 있고 세제혜택이 많다.

이에 에탄올 생산업체가 옥수수 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생산을 지속할 것이며 이에 따른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정부가 배급제를 가장 먼저 적용할 수 있다고 FT는 전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