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3분기 어닝 시즌을 앞두고 1900선 회복과 함께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그리면서 예탁금이 증가 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투신권의 펀드 환매가 계속되고 있으나 규모는 크게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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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에 따르면 고객예탁금은 이달 들어 13조5764억원에서 4일 14조1880억원, 5일 14조3912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코스피지수가 1900선을 회복한 6일에는 14조4621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으며, 신용거래융자 역시 지난 4일 증가세가 주춤했으나 재차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지난 9월 들어 10월6일 현재까지 환매 공세가 계속됐다. 하지만 9월 중순의 3000억~5000억원에 달했던 환매 규모가 1000억원대 및 그 미만으로 크게 줄었다. 이는 투자자들이 3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 및 지수의 추가 상승 여부를 확인하고 펀드 환매를 결정짓기 위해 관망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펀드의 환매 압박이 코스피지수의 1900선 안착이 확실시 될 경우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진단했다. 또한 예탁금 증가세가 개인투자자의 직접 투자 확대와 동일시 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눈여겨 볼 것은 펀드 환매 규모가 1800선에 진입하던 때보다 줄었다는 점"이라며 "일단은 추가 상승에 대한 펀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어느정도 있는 것으로 보여지고, 지수가 1900선에 안착하는 흐름을 보이면 펀드 환매가 다시 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펀드로 시중 자금이 대거 유입된 것은 지난 2007년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돌파할 때로 당시 펀드에 가입해 가슴을 태운 투자자들이 환매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아울러 지수가 증가하면 거래대금 증가와 예탁금이 증가하면서 개인투자자의 직접 투자 비율이 높아진다는 것이 상식이었으나, 이제는 자문사의 랩 상품에서 나오는 주문이 개인 순매수로 잡히면서 예탁금 증가가 실제 개인의 직접투자가 증가하는지 혹은 랩 상품의 자금이 모이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주 초 1900선 회복 이후 후반에 조정 흐름을 보였던 코스피지수는 이번 한주간 본격적인 어닝시즌 개막과 금통위의 기준금리 결정, 중국과 미국의 소비 지표 등의 이벤트를 맞아 변동성이 확대되는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